"합격 손목시계부터 굿즈까지"…수능 시즌 맞은 유통가 들썩
스타벅스·해태제과·hy·정관장 등 수능 관련 상품·굿즈 출시
경기침체에 위축된 소비심리…수능 시즌부터 연말 대목 선점 노려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주 앞으로 다가오자 식음료업계가 본격적으로 수험생 잡기에 나섰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속에서도 수능 시즌을 연말 소비의 출발점으로 삼아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수능을 앞두고 '홈런'이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은 한정판 '수능 홈런볼'과 '수능 메가 홈런볼'을 선보였다. 수험생 약 50만 명에 맞춰 동일 수량만 생산해 응원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홈런볼의 마스코트 '로'(Ro)가 '대박기원', '합격기원' 등의 문구와 함께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시험장의 긴장감을 달랜다. 패키지에는 네잎클로버와 응원 피켓 일러스트를 더해 '행운의 간식' 이미지를 한층 강조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수험생 응원을 위한 선물 콘셉트 굿즈를 선보였다.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를 디자인 모티프로 삼아 디저트·초콜릿·보온 도시락·보온병 등 다양한 맞춤형 상품으로 구성했다.
hy도 수능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hy는 '발휘' 브랜드의 건강식품 3종을 구매한 고객에게 '수능 합격 손목시계'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정관장도 청소년 공부체력 브랜드인 아이패스의 에너지샷을 구매하면 '제노 수능샤프'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실용적 굿즈를 내세웠다.
업계가 수능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능이 사실상 연말 소비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을 위한 선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이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홈파티·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다만 일부에선 올해는 저성장 기조와 경기 둔화 여파로 예년만큼의 '연말 특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마스·홈파티·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많아질 시기지만 물가 부담과 지출 절감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연말 대목이 사라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감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사회적 분위기가 얼어붙으며 연말 소비 자체가 거의 멈춰 섰었다"며 "올해도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만큼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능 시즌을 비롯해 연말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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