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부터 캠핑까지…패션 대기업도 라이선스 사업 속속 참전

신세계인터-할리데이비슨, 코오롱FnC-헬리녹스 론칭
브랜드·팬덤 간 문화 공유…진입장벽↓·고객 접근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10월 론칭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할리데이비슨컬렉션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대기업이 라이선스 사업에 속속 출사표를 내고 있다. 해외 유명 라이선스를 브랜드화해 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가치를 키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2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지난해 10월 론칭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가 매 시즌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이번 가을겨울 시즌 여성복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토탈 패션 브랜드로 사세 확장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를 론칭하며 라이선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2030세대를 겨냥한 볼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바이크 문화와 패션이 결합돼 대담한 개성을 표현한다.

바이크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힙한 콘셉트에 바이크 문화 팬덤층까지 더해져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1년새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타깃층인 20~30대 고객의 구매 성향에 맞춰 펼치고 있는 유통망 확장 전략도 주효하다.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무신사, 신세계V, SSG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과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지역에 팝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대전과 부산 지역에서 운영했던 팝업스토어가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자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 부산 신세계 센텀에 백화점 2곳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8월에는 무신사스토어 홍대점과 대구점에 입점했다.

이번 시즌에는 더현대서울과 현대백화점 충첨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거점에 팝업 등의 형태로 추가 입점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캠핑계의 에르메스'로 꼽히는 헬리녹스의 의류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들여와 브랜드를 론칭, 22일 최초 공개한다.

25FW 시즌은 헬리녹스 브랜드 DNA를 보여주는 핵심 아이템을 선보인다. 내년부터 상품 스펙트럼을 본격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고카프)’를 찾은 관람객들이 텐트내부를 살펴보고 있다.2025.3.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코오롱FnC는 헬리녹스 라이선스를 들여와 직접 디자인하는데,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도 같은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처럼 패션 대기업의 라이선스 사업 사례가 늘고 있다. F&F의 MLB와 디스커버리,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대명화학 자회사 코웰패션의 CNN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분야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패션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장기적인 고물가·경기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악화돼 의류 소비가 주춤하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특히 익숙한 브랜드를 활용할 경우 신규 브랜드에 비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바이크, 캠핑처럼 마니아층이 있는 분야의 문화를 활용하면 더욱 접근성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 패션과 관련이 없는 라이선스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다면 최근에는 바이크, 라이딩, 캠핑, 러닝과 같은 레저를 활용한 라이선스 브랜드가 부상하고 있다"며 "브랜드와 팬덤 간 문화를 향유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