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브랜드 팬덤층과 한가족…고객과 소통이 K-패션의 경쟁력"
조혜연 트리밍버드 이사 "버디와 진심 통해"
독보적인 스타일 구축…대중화·세계화 주력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패션 브랜드의 성공 비결로 팬덤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탄탄한 팬덤이 구축된 브랜드일수록 장기적으로, 글로벌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확실한 팬덤 층을 자랑하는 패션 브랜드 중에는 단연 트리밍버드다. 트리밍버드는 2016년 김민경 대표가 블로그로 시작해 차세대 K-패션 브랜드 대열에 올랐다.
'모노크롬놈코어룩'이라는 독보적인 스타일을 기반으로 인기몰이해 지난해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트리밍버드의 상품 기획부터 유통, 마케팅, 생산까지 브랜드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면을 총괄하는 조혜연 이사를 지난달 만났다.
조 이사는 지난 10여년간 패션 업계에 몸담으며 수많은 브랜드를 경험했다. 갑자기 '반짝 스타'가 됐다가 사라지는 브랜드를 무수히 거쳤지만 트리밍버드의 성장성과 매력이 눈에 띄면서 합류했다.
조 이사는 "트리밍버드는 다른 브랜드에서 따라할 수 없는 고유의 매력을 갖고 있고 성장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며 "이미 많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가 선택해 투자를 했다는 점도 합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특히 트리밍버드와 팬덤인 '버디'와 관계에 진심을 느꼈다 한다. 조 이사는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다 보니 브랜드 행사를 진행하거나 매장 오픈 시 전 직원이 함께 현장에 나가 준비한다"며 "얼마 전 사무실에서 버디를 위한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했는데 버디 분들이 저를 기억해 주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버디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트리밍버드의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 뿌듯했다"고 했다.
지난달 일본 도쿄 시부야에 오픈한 트리밍버드의 첫 해외 팝업스토어에서도 버디의 활약이 컸다.
조 이사는 한국에서 온 버디 고객분들이 일본까지 와 오픈런을 하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조 이사는 "국내 패션 시장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빠르게 변화하는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며 "국내 브랜드가 SNS를 통해 해외 고객과 소통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직접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트리밍버드의 인기 요인으로 고유한 스타일을 꼽았다.
조 이사는 "트리밍버드만의 핏과 디테일이 있다"며 "딱 하나만 입어도 멋스러운 스타일이 난다"고 엄지를 들어보였다.
이후 "스타일링에 자신이 없는데 멋을 포기하지 못하는 분들이 트리밍버드를 입어보고는 팬이 되더라"라며 "트리밍버드 아이템만 있으면 쉽게 패션 피플이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MZ세대로부터 인기가 많은 배경으로는 "MZ세대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세대"라며 "모노톤이지만 소재와 디테일이 차별화된 트리밍버드의 옷은 연출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언급했다.
또 "트리밍버드는 아주 작은 것에도 진심을 담는다"며 "사은품 하나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고, 대표님이 직접 고객에게 DM을 전달하는 등 온오프라인 소통을 지속하는데 그 마음이 MZ세대에게도 닿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향후 트리밍버드는 고객 접점을 늘리고 타깃층의 대중화에 힘쓸 예정이다.
조 이사는 "트리밍버드는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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