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돼지고기·한우 가격…올해 말까지 더 오른다

삼겹살·목심·갈비 등 주요 부위 1년 새 5~13% 상승
대형마트, 한우·돼지고기 할인 행사로 물가 부담 완화 나서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25.9.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긴 연휴로 인해 돼지고기와 한우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연말까지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대형마트들은 축산물 할인 행사에 나섰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8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100g) 소매 가격은 287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2687원)보다 6.9%, 평년과 비교하면 8.4% 상승한 수준이다.

목심 가격은 2686원으로 전년 대비 5.1% 올랐고, 갈비는 1627원으로 12.8% 상승했다. 앞다리 역시 1626원으로 13.4% 올랐다. 가격 상승은 긴 연휴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가공용 원료육 재고 부족이 지속되고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95만~1219만 마리로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해 출하 가능 마릿수도 줄었다.

한우 가격도 함께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한우 안심(1등급·100g) 소매 가격은 1만 42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평년 대비 9.6% 높은 수준이다. 등심은 1만 187원으로 3.9%, 갈비는 6588원으로 6.0%, 양지는 6126원으로 6.5% 각각 상승했다.

명절 연휴와 2차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한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9월 한우 사육 마릿수는 330만 8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 도축 마릿수 감소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고기. 2025.7.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수입산 가격도 상승해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기준 수입 삼겹살(냉동·100g)은 1527원으로 전년 대비 5.1% 올랐으며, 수입 소고기(냉장·미국산·100g)도 갈비살은 4853원으로 12.2%, 척아이롤은 3683원으로 32.6% 상승했다.

공급 감소가 이어지면서 돼지고기와 한우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평균 돼지 도매가격이 1㎏당 5500~5700원으로 전년 대비 7.3%, 평년 대비 12.6%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4분기 한우 도매가격도 1㎏당 1만 8500~1만 95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정부 지원과 자체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한우데이'를 진행하며,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22일까지 '마블나인 한우 국거리·불고기(1++(9)등급)'를 30% 할인하고, 롯데슈퍼는 '1등급 선별 돈담음 돼지고기 삼겹살'을 20% 할인한다. 홈플러스도 22일까지 '보먹돼 삼겹살·목심'을 40% 할인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절 이후 연말까지 주요 축산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