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中 무비자' 배턴터치…편의점, 4Q도 상승장 탄다

상반기 고전 속 소비쿠폰 용처로 비수기 실적 방어…4분기 여파
中 결제액 17일 만에 최대 98% 증가…빅3 시즌인 연말 특수 시작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9월 29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올 상반기 고전한 편의점업계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효과와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하반기 실적 방어가 예상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용처로, 3분기 매출 증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4분기 역시 2차 지급 효과가 이어지는 데다 유커의 쇼핑 트렌드 변화에 따른 모객 증대, 연중 최대 매출 시즌인 빼빼로데이 등 연말 특수로 우상향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소비쿠폰 지급 이후 주요 카테고리의 매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에 따른 전체 매출 상승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1차 소비쿠폰 지급에서 건강식품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품목별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2차에서는 생필품, 식재료 중심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1차와는 달리 2차에서는 구매 목적이 뚜렷하고, 사용기한 등 정보가 확대됨에 따라 일상 장보기로 사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각 사 매출 동향에 따르면 2차 지급 시작일(9월 23일)부터 이달 15일 기준 GS25는 잡곡(+129.5%)을 제외하고 계란(+39.9%), 국/탕/찌개(+27.3%), 냉장밥(+23.8%) 등 증가세를 보였다. CU도 냉동즉석식(+29.3%)이나 라면(+23.6%), 두부(+22.7%) 등 장보기 카테고리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계란(+70%), 조미료(+40%), 유지류(+30%) 등 상품군별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CU 측은 "1차와 달리 2차에는 소비가 집중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최근 비 오는 날(매출 하락)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을 방어하는 데 큰 효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쿠폰 효과가 반짝 특수로 하락 전환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시행에 따른 상쇄 효과가 예상된다.

실제로 CU의 중국인 매출 추이(알리, 위챗, 유니언페이 분석)에 따르면 9월 29일~10월 15일 관련 전체 매출이 98.9% 증가했다. GS25(+79.2%)나 세븐일레븐(+50%), 이마트24(+43%) 등 일제히 크게 늘었다.

특히 기존 판매 1위인 가공우유(바나나맛우유)의 경우 GS25 인천공항점에서 하루 평균 1200개가 팔리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이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선호하는 두유(세븐일레븐 +120%), 삼각김밥(+80%) 등의 판매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GS25 측은 "명동/성수/인천공항 등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주요 상품들의 발주 수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바나나맛우유 등 대량구매를 위한 보랭 백을 준비해 오는 중국 관광객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빼빼로를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2023.1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4분기엔 수능이나 빼빼로데이, 연말 특수도 이어진다. 특히 빼빼로데이의 경우 편의점업계 하반기 최대 매출 시즌으로, 편의점 4사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4사 빼빼로데이 관련 매출 추이를 보면 GS25(+36.1%), CU(+55.7%), 세븐일레븐(+20%), 이마트24(+49%) 등으로, 특히 올해의 경우 평일(화요일)에 따른 추가 매출을 예상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GS25 매출 동향에서 2023년 빼빼로데이는 토요일, 2024년엔 월요일로, 매출이 약 250%대로 폭증하며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행사 당일이 주중(화요일)으로 '요일지수'가 좋아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주력 소비층에서 지속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캐릭터 컬래버 중심의 기획상품을 메인으로 대응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소비쿠폰 용처 효과에 연말 특수까지 이어지면서 편의점업계 전반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GS25(GS리테일)와 CU(BGF리테일)의 매출, 영업이익 모두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다. GS리테일은 3분기 매출 3조 1441억 원(전년 대비 +2.92%), 영업이익 931억 원(+15.50%), BGF리테일은 매출 2조 4391억 원(+4.88%), 영업이익 971억 원(+6.46%)으로 추정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효과가 없어지면서 3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판단되나, 소비심리 호조에 따른 영향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