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건배짠' 앞세워 K-소주 수출 시동…내년 현지 판매 본격화
말레이시아·대만·캐나다·싱가포르 등 4개국 선적 완료
오리지널 포함 5종 수출…"K-소주로 글로벌 공략 본격화"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비맥주가 소주 브랜드 '건배짠'을 앞세워 글로벌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섰다. K-컬처의의 세계적인 확산과 K-소주 인기에 힘입어 주요 국가에 수출을 본격화하며 주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건배짠의 1차 수출 물량은 현재 선박을 통해 해외로 운송 중이다. 일부 지역은 이르면 11월 말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현지 도착 물량에 대한 본격적인 현지 영업 활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수출 품목에는 일반 소주와 과일 소주 라인업이 모두 포함됐다. 대표 제품으로는 교민층 수요가 높은 '오리지널'과 현지 외국인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복숭아·자몽·요거트·청포도 등 4가지 과일맛 제품이 함께 선적됐다.
건배짠은 오비맥주가 지난해 신세계그룹 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이 운영하던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선보인 첫 번째 소주 브랜드다. 건배짠은 오비맥주의 해외 수출 전용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 대상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건배짠의 1차 수출 대상 국가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캐나다 등 4개국이다. 오비맥주는 이들 지역을 단순 유통 목적이 아닌 K-소주를 테스트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보고 초기 반응을 살핀 후 국가별 수출 물량 조정 및 타 국가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은 한류 콘텐츠와 K-푸드의 인기가 높은 데다 주류 수입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느슨해 한국 주류의 수요가 빠르게 성장 중인 지역으로 꼽힌다. 캐나다는 탄탄한 한인 교민 시장과 안정적인 주류 리테일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간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과 달리 오랜 기간 맥주 사업에 집중해 왔으나 국내 맥주 시장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소주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내수 중심이었던 소주가 K-컬처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건배짠은 현재 선적이 완료돼 선박을 통해 운송 중이며 연말쯤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착 직후 바로 판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업 및 영업 활동을 거쳐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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