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中 관광객 수혜…롯데호텔, 롯데 구원투수 될까

내달 실적 발표…올해 계열사 중 실적 개선 청신호
임원 인사 조기 단행 예상 속 정호석 대표 연임 주목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유통업계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롯데그룹 성적표가 주목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주문한 가운데 지난 7월엔 '하반기 롯데 VCM'(옛 사장단회의)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특히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계열사 중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국내 주요 특급호텔 중 유일하게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주목 받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 특수와 맞물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내달 초 계열사 전반으로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올해 각 사 사업보고서와 증권가 추정치 등에 따르면 3분기 실적에서 롯데케미칼(매출 –2.5%, 영업이익 –7.5%)이나 롯데쇼핑(+0.12%, +0.64%), 롯데웰푸드(+4.77%, -1.44%) 등 계열사 전반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반면 롯데호텔은 지난 2분기 매출 3.5%, 영업이익이 114.5%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객실 점유율(OCC)은 꾸준한 상승세다. 1~9월 기준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의 객실 매출, 객실점유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상반기 대비 하반기엔 객실 점유율이나 연말 행사에 따른 부대시설 예약률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 여지가 높다. 무엇보다 글로벌 관광시장 회복에 따른 외국인 투숙객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호재도 하반기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올해 신규 주력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는 김치, PB사업도 확장세다. 롯데호텔 김치의 경우 1~9월 판매량이 80% 이상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도 추진한다.

또한 최근 미국 뉴욕에 프랜차이즈 호텔 '더 뉴요커 호텔 바이 롯데호텔'을 오픈해 실적에서도 반영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합작법인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29일 시작되는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지인 경주 지역 숙박업계에 글로벌 수준의 접객 역량을 위한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전파하는 등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호재다. 지난 10일엔 세계적인 호텔 평가 제도인 '미쉐린 키(MICHELIN Key)' 셀렉션에서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이 국내 최초 2키(2 Key)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2026년 정기임원 인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내년도 사업 계획과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재정비에 나설 것이란 관측 속에서 롯데호텔의 경우 정호석 대표 연임도 주목된다.

그룹 관계자는 "인사는 사업마다 신상필벌도 있지만 미래지향적인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올해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호텔이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석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