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롯데지주 사장 "자사주 일정 시간 갖고 소각해야"
[국감 브리핑] 기재위 국감, '자사주 소각 의무화' 쟁점
"자사주 불공정한 처분 안 돼"…고 사장 "공감한다"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고정욱 롯데지주(004990) 재무혁신실장 사장이 "자사주를 일정 시간을 갖고 소각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금융회사들 중에서 롯데지주가 자사주 비중이 제일 높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 6월 롯데물산이 특수관계인에 자사주를 5% 매각하면서 소액 주주들의 지분율은 2.20% 줄었지만, 신동빈 롯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66% 증가했다"며 "대림통상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대림통상은 자사주를 우호 주주인 제3자에게 장외 매각해 지배권을 강화함으로써 주주평등의 원칙에 반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롯데 역시 대주주의 의결권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각을 한 것이란 취지다.
고 사장은 "당시 대림통상의 상황과 지금 롯데지주의 상황을 비교할 때 과연 이슈화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반박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2016년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많아 문제가 되면서, 그걸 없애기 위해 10개사를 합병하며 취득한 자사주가 많아졌다"고도 해명했다.
롯데지주의 PBR(주가순자산배율)이 0.46 정도로 낮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고 사장은 "롯데지주는 특성상 게열사 주식을 90%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계열사 실적이 좋지 않아 시총이 빠지면서 PBR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연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사주를 처분할 때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편취할 목적이거나 불공정한 방법으로 처분하거나 시가에 미달하게 처분하는 것은 대기업이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고 사장은 "공감한다"고 동의했다.
y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