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시장을 넘어…'럼' 스피릿 라인업 강화하는 아영FBC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주요 와인 유통사 아영FBC가 침체에 빠진 와인·위스키 시장의 대안으로 스피릿(증류주)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영FBC는 이달 초 '플랜터레이 벨리즈', '바베이도스' 등 럼 제품 수입 신고를 완료했다. 럼 브랜드인 플랜터레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으로 이달 말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플랜터레이는 기존에는 '플랜테이션'(Plantation)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국내 럼 애호가들에게 알려진 브랜드다. 과거 식민지 시대 명칭이라는 논란으로 지난해 브랜드명을 플랜터레이로 리브랜딩했다.

럼은 사탕수수·당밀 등 설탕 공정의 부산물을 발효·증류시켜 만든 증류주로, 사탕수수 산지인 카리브해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맥주나 와인보다 보관이 쉬워 17세기 초 신대륙을 오가던 유럽 선원들의 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칵테일의 기주로 많이 활용된다.

플랜터레이는 아영FBC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스피릿 라인업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아영FBC는 지난해 프랑스 코냑 전문기업 메종페랑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증류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아영FBC는 플랜터레이 럼 외에도 페랑 코냑, 페랑 드라이 큐라소, 시타델 진 등 메종페랑의 다양한 스피릿 제품군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테킬라 브랜드 '오초'(Ocho)의 국내 독점 수입권도 보유하고 있어 럼, 코냑, 진, 테킬라 등 주요 증류주 카테고리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선보인 오초 테킬라는 국내 바텐딩 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최초로 세계 50 베스트바 톱 10에 진입한 서울의 '제스트'(Zest)에서도 오초를 칵테일 베이스로 적극 활용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황을 누렸던 와인·위스키 시장은 최근 들어 침체를 겪는 중이다. 올해 8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누적 2억 7992만 달러로 전년 대비 8.6% 줄었고,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은 1억 4875만 달러로 전년 대비 8.8% 하락했다.

아영FBC가 와인·위스키 외의 스피릿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에는 최근 주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영FBC 측에서는 "국내 럼 시장의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빈티지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며 "지역별 개성과 숙성의 깊이를 담은 제품들로 럼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