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에 몰리는 세계 뭉칫돈…코스맥스·LG생건 매집 이어져
GIC·모건스탠리·실체스터 등 글로벌 '큰손'들 뷰티업계 주목
올 3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규모 최대치 경신…성장세 지속 전망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K-뷰티업계에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대접받고 있는 K-뷰티 산업이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192820)는 싱가포르투자청(GIC Private Limited)이 코스맥스 주식 15만 513주(1.327%)를 추가 매수했다. 약 340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GIC가 보유한 코스맥스 지분은 6.33%(71만 8597주)로 늘어났다. 앞서 GIC는 지난달 16~17일 이틀간 코스맥스 주식을 56만 8084주(5.0%)를 집중 매집해 코스맥스비티아이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이어 코스맥스 3대 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뷰티 위상이 있는 만큼 GIC는 투자 관련 미팅을 계속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매수도 단순 투자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K-뷰티 대장주'라고 불리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에이피알(278470) 지분을 4.73%(176만 956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에이피알 주가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에이피알 지분이 5%를 넘어서기도 했다.
LG생활건강(051900)의 경우 영국계 자산운용사 실체스터(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가 지난달 10일 기준 지분 6.11%(93만 5092주)를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LG와 2대 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이어 실체스터가 3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K-뷰티' 성장세에 대한 투자기관들의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잠정 85억 달러(약 12조 원)로 3분기 누계 수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3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30억 2000만 달러로 분기별 수출액으로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점유율 22.2%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뷰티업계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영업이익은 611% 급증했고 에이피알은 올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 초 이베이재팬과 손잡고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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