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기대주 '밀키스' 메가 브랜드 도약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필리핀펩시서 생산 검토 중"

밀키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롯데칠성음료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칠성음료(005300)의 대표 유성탄산음료 밀키스는 1989년 출시된 부드러운 우유 풍미에 탄산의 청량함이 어우러진 탄산음료로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료 브랜드다.

29일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주력제품으로 '밀키스'를 꼽는다. 특히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우유맛 탄산 제품 특성이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로 다가가면서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밀키스는 '밀키스 제로'의 출시가 있던 2023년에 글로벌 수출 확대에 힘입어 국내 약 810억 원, 해외 약 4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출시 34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 이상 메가브랜드로 도약했다.

밀키스는 지난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해외 매출은 2023년 450억 원 대비 11% 이상 증가한 500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수출액도 약 10% 신장을 달성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밀키스는 밀키스 오리지널, 밀키스 제로를 비롯해 딸기, 포도, 바나나, 멜론, 복숭아, 망고 총 8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러시아, 미국, 대만 등 약 5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밀키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롯데칠성음료 제공)

특히 미국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에서 밀키스는 교민 중심의 한국 및 아시안 마트에서 다양한 아시안계 사람들에게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코스트코 등 현지 신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소비자 판촉 활동 등을 진행하며 현지인들까지 인기가 확대되고 있다. 밀키스의 미국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0%에 달한다.

러시아에서도 밀키스 인기가 높다. 러시아에서 밀키스 매출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성장했다.

러시아의 경우 극동지방 중심으로 확대되어 나갔는데, 추운 지방에서 우유가 함유돼 있는 부드러운 건강한 이미지가 러시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는 극동지방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까지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매장을 보유한 '인도마렛'(Indomaret) 2만 3000여 개 점에 밀키스 오리지널, 딸기, 멜론 등 3종을 입점 판매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맞춤형 전략 일환으로 올해 초 제품 패키지를 영어 표기에서 인도네시아어 표기로 리뉴얼헸다. 또한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과 한국이슬람교(KMF)를 통해 할랄(Halal) 인증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내 로손(LAWSON)과 패밀리마트(Family Mart) 편의점에 밀키스를 입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편의점 인도마렛에서 판매중인 밀키스(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시장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밀키스'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제품을 알리는 'Spicy Meets Smooth' 캠페인을 전개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땐 밀키스!'라는 콘셉트로 롯데칠성음료는 BBQ와 함께 밀키스와 치킨의 K푸드 페어링을 제안했다.

원 타임스 스퀘어 (One Times Square)’ 건물 외벽 대형 전광판을 통해 특별 제작한 밀키스 광고를 선보이는 한편, 팝업부스에서는 밀키스 오리지널과 딸기, 포도, 복숭아 등 5종의 제품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SNS인증, 제품 맞추기 챌린지, 포토박스 이벤트 등도 펼쳤다.

캠페인이 펼쳐진 행사장은 20만명의 방문객으로 가득했으며 SNS 홍보 효과로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100여 명이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다. 롯데칠성음료가 준비한 밀키스 5000캔과 BBQ가 준비한 양념치킨, 매운양념치킨 5000인분은 4시간 만에 소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BBQ와 협업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매운 치킨과 밀키스의 푸드 페어링을 알린다는 전략을 세워 지난 7월 말부터 뉴욕,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LA 등 미국 주요 지역에 위치한 BBQ 매장 250여개 점에서 밀키스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미국에서 매년 7월 29일 열리는 내셔널 치킨 윙 데이(National Chicken Wing Day)에는 BBQ와 밀키스 세트로 구성된 한정 패키지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박람회를 통한 '밀키스'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LA에서 진행된 '케이콘 엘에이 2024'(KCON LA 2024)에서 밀키스 부스를 운영하며 한류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소통했다. 이 때 시음행사로 준비한 밀키스 8000캔이 전량 소진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에 참가해 밀키스 제로와 새로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제로 슈거 트렌드를 반영한 점을 평가받아 'SIAL 혁신상 셀렉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2월과 5월에는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5'와 태국에서 열린 '타이펙스 2025'(THAIFEX - Anuga Asia 2025)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밀키스 제품 시음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수출 확대 발판 마련에 힘을 쏟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해외 생산 및 보틀러 사업도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칠성사이다 등 국내 제품의 현지 생산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