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국내 편의점 최초 라오스 진출…코라오그룹과 손잡다

현지 편의점 50여 점 전환·신규 출점 추진
K-컬처 인기·유통 성장성 주목

이마트24가 지난 25일 라오스 비엔티안 코라오그룹 본사에서 이마트24 강인석 상무(오른쪽에서 네번째), 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라오스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이마트24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이마트24가 지난 8월 인도에 이어 라오스에도 편의점을 열며 해외 진출 행보를 이어간다. 국내 편의점 브랜드가 라오스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는 28일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은 지난 25일 라오스 비엔티안 코라오그룹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이마트24 강인석 상무와 해외사업팀 최원영 팀장, 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과 김원철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코라오그룹은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1997년 설립한 기업으로, 자동차 조립·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 건설, 레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소매 유통 분야에 진출해 대형마트 형태의 'KOK KOK Mart'와 편의점 'KOK KOK MINI'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이번 계약을 통해 코라오그룹이 운영하는 'KOK KOK MINI' 매장 50여 곳을 순차적으로 이마트24로 전환하고,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라오스는 약 75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루앙프라방과 블루라곤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여전히 재래시장과 소규모 마켓 중심의 유통 구조를 갖추고 있어 편의점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라오스에서 운영되는 편의점은 태국계 브랜드와 코라오그룹의 KOK KOK MINI를 포함해 120여 개에 불과하다.

라오스의 경제 성장도 이마트24 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라오스의 1인당 식품 소비액은 2019년 677달러에서 2023년 838달러로 증가하며 연평균 5.5%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7.7% 늘어나며 유통 채널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최근 라오스 젊은 층 사이에서 K-컬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이마트24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 말레이시아, 2024년 6월 캄보디아, 8월 인도에 이어 이번 라오스 진출까지 성사시키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인도·라오스는 국내 편의점 브랜드로서는 최초 진출 사례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캄보디아, 인도, 라오스 모두 국내 편의점 최초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해외 진출을 통해 이마트24 PL상품 수출 확대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