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조직·1등 백화점"…정유경號 (주)신세계, '미래 청사진'
2026년 정기 임원인사 핵심은 '책임과 보상 시스템'의 조직 전환
백화점부터 신사업 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리테일 기업' 속도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2026년 임원인사 핵심은 일 잘하는 조직, 성과로 경쟁하고 증명하는 조직 체제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있다.
지난해 2년 연속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며 업계 탈환에 나선 ㈜신세계가 실력 중심의 '신상필벌' 조직개편을 통한 글로벌 리테일 기업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6년 임원인사는 단순한 세대교체나 인력 배치가 아닌 책임과 보상을 명확히 하는 시스템 재정립을 통해 일 잘하는 조직으로의 전환이 골자다. 이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준비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단행된 신세계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의 경우 유독 날 선 인사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 사업 부문 수장 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급격한 리테일 환경 변화에 따른 젊고 혁신적인 리더를 등판시켰다.
임원 가운데 20%인 13명을 교체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는 리더십 강화와 철저한 성과주의가 깔려 있다. 리더십 강화 차원에서는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사장 승진과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대표 선임이 꼽힌다. 특히 박주형 사장은 신세계센트럴 대표도 겸직하며 영업 총력 체계 강화와 미래 신사업 발굴 임무 등 미래 준비에 앞장선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경우 대표부터 본부장까지 전원 교체라는 날 선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전체 임원 수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30%), 디에프(-15%), 백화점(-10%) 등 인원 감축을 통한 조직 슬림화로 빠른 의사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젊은 리더십과 여성 리더 비율 확대를 통한 미래 준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코스메틱(뷰티)에 젊은 리더와 여성 인재 전진 배치 역시 미래 전략 중 하나다. 1980년대생 CEO를 동시에 2명(코스메틱1:서민성, 코스메틱2:이승민, 그룹 최초 여성 CEO)을 등판시킨 것은 정유경 회장의 '성과주의' 인사 메시지가 반영된 것이란 시각이다.
조용하고 강인한 리더십으로 꼽히는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과감한 투자와 리테일 기업으로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평기다.
일례로 전국 백화점 매출 1위(3조 2000억 원) 강남점 사업을 집중하면서 올해도 업계 독주를 예상하고 있다. 센텀시티점 역시 매출 2조 원 시대를 여는 등 '적은 점포 수'의 핸디캡을 성적표로 입증하고 있다.
비욘드 신세계 등 디지털 전환과 비아 신세계, 시코르 등 여행, 뷰티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로 리테일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과 매출 상승 기대에 따른 주가 역시 취임 후 지난 11개월간 약 32% 상승했다.
정유경 회장의 리테일 혁신 골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 선제적 투자, 신사업 확대, 랜드마크 전략 등이다. 이번 새 조직과 '넥스트(Next) 랜드마크' 전략을 통해 업계 1위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기존 점포는 고도화하고, 신규 출점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신세계는 오는 2028년까지 쇼핑·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광주·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복합 리테일 모델로 제시한다. 이어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통한 수도권과 지방 전역에 걸친 균형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쇄신안을 통해 성과와 능력으로 경쟁하는 강력한 체제로 재편됐다"며 "성과주의 리더십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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