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e커머스 정조준 인사…G마켓·알리 합작 작업 포석
2026년 임원인사에서 G마켓, 알리바바 출신 제임스 장 대표 선임
SSG닷컴 대표에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 승진…"경쟁력 강화"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신세계그룹이 조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26년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성과주의' 기조가 강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e커머스 강화를 핵심축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 G마켓과 SSG닷컴의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G마켓의 경우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G마켓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JV) 자회사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에 힘준 인사라는 시각이다.
제임스 장은 2012년 알리바바의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 공동창업자로, 2023년까지 라자다 인도네시아 CEO로 활약하며 경영일선에 나선 바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G마켓과 알리 간 조건부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양사의 고객정보 및 데이터 관리에 대한 자진시정 조치를 기반으로 최종 승인함에 따라 JV 조직 구성과 이사회 개최, 사업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독립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유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G마켓은 JV 출범에 따라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으며,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오픈소스 모델 등 기술 인프라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사 협업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제임스 장 대표를 중심으로 JV의 경영진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알리바바 출신의 신임 대표 선임을 두고 JV에 힘주고 나선 것으로 풀이되면서 G마켓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G마켓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마트의 부채 비율(154.7%)이 G마켓 인수 전(112.8%)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점을 꼽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3조 4404억 원에 G마켓(지분 80.01%)을 인수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적자 고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제임스 장 신임 대표는 e커머스 전문가"라면서 "G마켓의 새 성장 비전인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과 AI 테크 역량 향상을 도모해 G마켓 재도약을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의 또 한 축인 SSG닷컴 역시 재정비에 돌입한다. 새 대표에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SSG닷컴은 치열한 e커머스 경쟁 속에서 올해 2분기에도 31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물론 배송 서비스 확대에 따른 투자로 인한 영업 적자 증가로, 하반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139480) 대표이사는 올 초 주주총회에서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 등과 같은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신규 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룹 측은 "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면서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을 제1 목표로 어느 때보다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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