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년 역사 지평주조가 만든 '지평소주' 추석 전 출시

지난해 11월 초 생산 인허가…최근 지평소주25 티저 공개
매출 늘고 있지만, 막걸리 의존 한계…포트폴리오 다양화 목적

(지평주조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평막걸리로 대표되는 막걸리 업체 지평주조가 증류식 소주 '지평소주'를 추석 전 선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평주조는 지난 16일 자사 SNS를 통해 '지평소주25'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초 생산 인허가를 받은 이후 시험 생산을 해왔고, 정식 제품이 나오기까지 11개월가량이 소요된 셈이다.

1925년 경기 양평군 지평리에 문을 연 지평주조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주 업체다. 1960년 김교십 대표가 인수한 이후 아들인 김동교 대표가 운영할 때까지만 해도 영세한 업체였지만, 손자인 당시 30대 김기환 대표가 운영을 맡으면서 전국구 업체로 거듭났다.

2010년 직원 3명에 연 매출 2억 원 수준이던 지평주조는 현재는 지난해 기준 4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500억 원대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지평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MZ소비층을 겨냥한 제품들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해외 판로 확대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다만 제품 카테고리가 막걸리 하나로 좁혀져 있다는 점은 한계가 컸다. 여전히 막걸리는 저가 제품이라는 평가가 크다. 아울러 지평주조가 생산하는 일반 막걸리는 민속주나 지역특산주에 해당하지 않아 전통주의 종류임에도 온라인 판매도 어려웠다.

이에 지평주조는 2020년 선대 대표인 김동교 대표를 내세워 농업법인 지평을 설립하고, 프리미엄 막걸리 라인 지평 부의, 지평 석탄 등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이를 통해 공식 온라인몰을 개설했고, 세 번째 프리미엄 라인 제품인 지평탁주를 출시했다.

지평소주 25는 희석식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 제품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 증류식 소주 제품은 40도 안팎의 고도수로 대중적 소비를 위해 25도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증류식 소주 원소주 역시 첫 제품을 22도 제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지평주조의 소주 제품 출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목적이다. 향후 약주 제품 출시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업계의 소주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평주조 역시 막걸리의 한계를 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면서도 "다만 내수 시장이 긍정적이진 않아서, 증류식 소주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