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에 2차 소비쿠폰 시작…오프라인 유통 '반짝 특수' 기대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추석 선(先)수요 효과로 매출↑
소비쿠폰 용처 여부에 따른 할인·혜택 경쟁…'2주간 총력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에 따른 소비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효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2차 지급이 본격화함에 따라 추석 수요와 맞물려 유통가 3분기 실적 여파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22일부터)이 시작되면서 이날부터 지급이 본격화된다. 2차 소비쿠폰은 1인당 10만 원씩 지급(소득 하위 90%)되며 10월 31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해야 한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이다.
유통 채널 중 소비쿠폰 용처인 편의점 등은 1차에 이어 2차 효과 역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소비쿠폰 1차 사용 시작일인 지난 7월 22일~9월 21일 두 달간 편의점 4사 매출 동향에 따르면 건강식품, 곡류, 라면 등에 이어 화장품까지 고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편의점 GS25의 경우 잡곡(+104.0%)을 비롯해 축산(+88.1%), 수산(+74.2%), 계란(+53.5%) 등 주요 먹거리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이어진 가운데 세븐일레븐도 냉동정육(120%), 즉석식품(+60%), 건강식품(+40%), 신선식품(+30%) 등 상승세로 나타났다.
CU의 경우 건강식품(+40.1%)과 즉석밥(+36.2%), 라면(+34.3%), 반찬(+27.6%), 화장품(25.2%)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국 점포 평균 매출이 10%(약 9%) 가까이 증가했다.
추석선물세트 본 판매도 순항 중이다. CU의 추석선물세트 판매(9월 1일~21일)는 29.5%나 늘었으며 이마트24 역시 45% 증가했다.
편의점들은 이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인기 품목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본격적인 추석 대목을 위한 프로모션을 확대한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은 24일부터, 이마트24는 오는 30일부터 올해 추석 도시락/즉석 간편식 판매를 시작한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매출고도 두드러진다. 소비쿠폰 용처는 아니지만 소비심리 회복세에 따른 간접적인 낙수효과라는 시각이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 세트 본 판매(15~21일) 집계 결과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전체 상품군에서 고른 매출 신장세가 나타났으며, 명절 대표 선물인 정육과 청과 카테고리도 매출이 약 20% 가까이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추석 선물 예약 판매(8월 27일~9월 15일)는 32.5%, 본 판매(16일~21일)는 38.6% 증가하는 등 판매고가 이어지고 있다. 정육(+45.0%), 청과(43.0%) 등 주력 상품군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추석 예약판매 실적(8월 26일~9월 14일) 식품담당 전체 매출은 87.9%나 올랐다. 농산물 108.6%, 축산 116.2%, 수산 181.8% 등 매출 여파가 컸다. 와인(+227.3%)과 건강, 차(+30.7%) 등 선물도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 역시 가성비 선물세트와 과일 가격 경쟁력 확보로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마트의 경우 추석 예약 판매 한달간(8월 18일~9월 18일)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6.7% 상승했다. 특히 과일 가격을 10% 이상 낮추면서 과일 선물세트가 약 39.1%나 증가했다. 2만 원대 미만의 김 선물세트로 43.8% 증가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23일과 27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와 제수용품 할인전으로 대목 수요 대응에 나선다.
유통 채널의 판매 실적 상승과 관련해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에 따른 오프라인 수혜라는 시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 추이에서 올 1월 설 등 여파(+8.8%)를 제외하고 2월(-7.7%), 3월 (-0.2%), 4월(-1.9%), 5월(+0.9%), 6월(-1.1%) 등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 7월(+2.7%)엔 선방했다.
무엇보다 온라인(커머스)이 최대 19.0%(3월)까지 증가한 데 반해 고전하던 오프라인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비 활성화 여파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업태별 매출 구성비에서 지난해 대비(7월 기준) 대형마트(-10.25%), 백화점(-3.82%), 편의점(-4.91%), SSM(기업형 슈퍼마켓, -6.89%) 등 여전히 오프라인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반짝 특수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늦은 추석에 소비쿠폰 시기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구매 수요가 고르게 분포되면서 선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모객 확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 하반기 프로모션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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