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유·단백질 음료 '쑥쑥'…식물성 음료 시장 1조 돌파 전망
흰우유 정체 속 단백질 음료, 2026년 8000억원대 전망
매일·남양 등 주요 유업체, 시장 다변화에 속도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식물성 음료를 비롯한 대체유와 단백질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흰우유 시장이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올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성 음료 시장은 2023년 8831억원에서 2024년 9252억원으로 4.8% 성장한 바 있다.
두유·아몬드·오트·코코넛 등으로 대표되는 대체유는 유당 불내증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외연을 넓히며 건강·친환경 이미지를 기반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은 이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약 4500억 원 규모였던 시장은 2026년 8000억 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성 음료와 단백질 음료 성장세는 우유 소비 정체로 이어졌고, 탈지분유 재고 누적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왔다.
한국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1월 7774톤이었던 탈지분유 재고량은 6월 1만 2502톤으로 약 60% 이상 늘었다. 원유 수요 감소로 남는 물량이 분유화돼 쌓이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단백질 음료 수요 확대는 탈지분유 소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단백질 음료가 성장할수록 잉여 원유를 활용한 탈지분유 재고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유업체들도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 제품군 확장에 힘을 쏟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자회사 폴바셋을 통해 유당 불내증 소비자 전용 '소화가 잘되는 우유'와 '어메이징 오트'를 10년 전부터 선보여 기능성 우유 시장을 선도했다. 현재 두 제품은 각각 기능성 우유, 오트밀크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어메이징 오트는 지난해 카페 시장 B2B 매출이 전년 대비 38%가량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2015년 블루다이아몬드와 아몬드브리즈 국내 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해 두유를 제외한 대체유 분야 선두에 올라섰고, 2023년에는 스타벅스차이나와 협력해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와 어메이징 오트 제품제품을 중국 내 6000여개 매장에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흰우유 소비가 정체된 상황에서 대체유와 단백질 음료가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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