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컬리 대표 "네이버와 협업, 1석3조 시너지 낼 것"

'네이버 커머스 밋업'…"소비자·셀러·운영자 모두 이익"
네이버 신선식품, 컬리 이용자 접근성 확대…효율성 제고

김슬아 컬리 대표.(네이버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4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035420)와 새벽배송의 강자 컬리(408480)가 만났다.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는 기존의 생필품 위주의 쇼핑에서 신선식품 등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하며 컬리는 네이버의 AI를 통한 개인화 추천 기술 및 블로그, 카페로 쌓은 광범위한 데이터, 이용자들을 통해 구매력과 물류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9일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위드 컬리'에서 두 업체의 협업으로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는 내일 오는 수준이 아니라 내일 아침에 상품이 오기 때문에 굉장한 구매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셀러들은 물류와 배송 인프라를 확대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함으로써 수익성이 확대되고 운영자 입장에서는 인프라의 효율화와 재무 성과의 개선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은 네이버의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이뤄졌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신선식품의 경쟁력은 빠른 배송이라고 꼽으며 "네이버는 신선식품 배송에 필요한 콜드체인 인프라를 갖고 있지 않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기보다 우리나라에서 새벽배송을 제일 잘하는 컬리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외부 플랫폼과 첫 제휴를 맺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린 만큼, 네이버의 강한 기술력과 데이터를 활용해 컬리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왼쪽부터)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 컬리 김슬아 대표,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네이버 제공).

김 대표는 "e커머스는 이용자가 더 많이 늘어날수록 생태계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좋은 상품을 갖고 있고 배송도 잘하는데 더 많은 고객에게 진출하기 위해 외부 플랫폼과 제휴할 수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오래 기다린 덕분에 기존에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4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서 장을 볼 때 컬리 서비스가 좋다면 안 쓸 이유가 없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당연히 이는 거래액과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네이버와의 제휴로 "많은 물동량을 더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와 거래하는 파트너사들에게도 더 많은 이용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드려 소싱이나 배송 단가에 있어 재무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플러스와 컬리의 구매자들이 서로 겹치면서 멤버십 서비스 간의 충돌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4인 가구, 대용량 위주의 고객들이 많은 네이버와 컬리의 고객층은 다르다"며 "멤버십 역시 더 싸게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는 네이버 멤버십과 희소성 있는 제품을 소개하는 컬리 멤버스와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