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인수' 태광, 화장품 업계 빅3 오른다…뷰티 시장 새바람
태광, 섬유·화학·금융·미디어 이어 뷰티 제조까지
'M&A 귀재' 태광, '뷰티 강자' 애경 시너지 기대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태광그룹이 애경산업(018250)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태광그룹이 국내 뷰티 '빅3' 애경산업도 인수하면서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003240)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광 컨소시엄은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인수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애경산업의 시가총액 4300억 원 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광 컨소시엄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상업화한 태광산업은 1950년 섬유 사업을 시작으로 1990년대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넓혔다. 이후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피데스증권중개(현 흥국증권), 유선방송사업자(SO) 등을 사들였다.
이번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화장품 및 생활용품 등 B2C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셈이다.
애경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뷰티 업계 3대장으로 꼽힌다.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케라시스(헤어케어), 스파크(세제), 2080(치약)과 같은 생활용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모태 산업이자 알짜 계열사다.
최근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 업계가 활황인 가운데 태광그룹은 이를 전격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 루나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종전 중국으로 치우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도 동남아, 일본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들 브랜드의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태광그룹이 계열사로 둔 홈쇼핑, 미디어 사업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뷰티와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시너지가 대표적인 예시다.
생활용품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한 점, 해외에서는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인한 호조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태광그룹의 M&A 경험과 애경산업의 뷰티 DNA가 만나 향후 화장품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태광그룹은 공장 운영 노하우, 리브랜딩에 특화돼 경쟁력이 있다"며 "애경산업 인수로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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