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000명 오픈런'…트레이더스 구월점 개점 '구름 인파'
주변 도로 1km 마비…위스키 사러 '17시간' 대기도
국내 최대 규모 매장…'차별화 상품' 인천 상권 확보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인천에 열었다. 글로벌 인기 브랜드 등 1000개의 차별화 상품을 도입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인천 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두 번째 점포인 구월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총 4670평(1만 5438㎡) 규모로, 직영 매장 2900평(9586㎡)과 테넌트(입점 매장) 공간 1770평(5851㎡)이 결합됐다. 이는 기존 트레이더스 매장 중 가장 컸던 마곡점(1만 1636㎡)보다 약 33% 넓은 역대 최대 규모다.
오픈 첫날부터 고객들이 대거 몰렸다. 개점이 시작된 이날 오전 10시에는 남동구 선수촌사거리부터 트레이더스 구월점까지 약 1km의 도로가 점포에 들어가려는 차량으로 꽉 차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낮 12시 쯤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다른 경로로 우회해달라'는 인천시의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도보로 방문한 고객들도 건물 주변을 빙 둘러 줄을 서는 등 매우 북적였다. 이마트 측은 이날 '오픈런' 고객이 약 3000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노석병 트레이더스 구월점 점장은 "매장 앞에 2000명이 줄을 섰고, 주차장에선 1000명이 기다렸다"며 "오늘 방문 차량은 약 8000대에서 최대 1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픈 기념 행사로 준비된 '김창수 위스키 구월'을 126병 한정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위스키 마니아들도 몰렸다. 가장 먼저 줄을 선 고객은 전날 오후 5시에 도착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17시간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도착해 밤을 샌 고객도 20명으로, 개점 전인 이날 오전 8시쯤 대기줄이 마감됐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높은 층고에 시야가 탁 트였다. 고객들이 많아 북적거렸지만 통로 간 거리가 넓어 답답함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매대 사이 간격은 코스트코와 비교해 조금 넓은 느낌이었다. 매대 역시 통상 1단까지만 사용하는 코스트코와 달리 대부분 2단까지 사용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춘 것으로 보였다.
해당 점포는 글로벌 인기 브랜드 및 주요 상품을 입점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이날 매장에는 '콜게이트 치약', '스크럽 대디' 등 250여 종의 소싱 및 해외 인기 브랜드 상품를 비롯한 540종의 신상품을 준비했다. 여기에 460개의 신상품을 추가해 총 1000개의 차별화 상품을 도입하는 게 목표다.
특히 주류의 경우 여러 인기 상품을 저렴하게 준비했다. 전날부터 '오픈런'을 일으킨 '김창수 위스키' 외에도 △탐두 15년 △츠루우메 슷빠이(매실) △더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밸리·앰버스·다크 △발베니 12년 싱글배럴 △맥캘란 쉐리 12년 △아벨라워 아부나흐 △로얄 브라클라 12년(보르미올리 글라스 패키지) △웰러 12년 △히비키 등이 '주당' 고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특색 있는 상품을 선보이는 '로드쇼' 공간을 대폭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날 트레이더스 구월점에는 판매가 2억 2900만 원의 9인승 고급 요트 등 3개의 대형 요트를 실제로 타 볼 수 있는 팝업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13일까지 운영되며, 10월에는 '카니발 프리미엄&하이앤드 리무진 로드쇼' 행사를 선보인다.
테넌트 공간에는 다이소·올리브영·자주·탑텐·챔피언 등 라이프스타일 및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다양한 일상 쇼핑과 라이프스타일 경험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용량 상품 구매 고객을 위한 노브랜드 매장도 입점했으며, 피자·파스타 등 외식 상품을 구매해 바로 먹을 수 있는 'T-카페'도 170명 규모로 마련했다.
트레이더스가 인천 내 두 번째 점포인 구월점을 선보인 건 인천 상권이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광역시 인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출생아 증가율은 12.1%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젊은 인구 유입에 따른 소비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스 구월점이 들어선 인천 남동구는 원도심 재정비와 함께 구월 2지구 개발이 예정돼 있는 지역이다. 이에 중장기적인 소비 잠재력 성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트레이더스 핵심 점포로 출점을 결정했다.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은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기존에 진행해 온 공간 혁신에 트레이더스의 차별화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주요 핵심 점포"라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천 상권의 핵심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아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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