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해물라면 도전 이어간다…'더미식 해물짬뽕' 출시
더미식, 프리미엄 라면 내세웠지만 소비자 반응 '아직'
지난해 말 '오징어라면' 반응 긍정적…해물라면 시장 2위 겨냥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전 중인 하림(136480)이 '더미식 해물짬뽕' 라면을 추가하면서 해물라면 시장 라인업을 강화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이날 프리미엄 라면 신제품 'The미식 해물짬뽕'을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더미식 오징어라면'의 성과를 잇는 후속작이다.
하림의 라면 사업은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된다. '더미식'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연매출 1조5000억 원 달성을 겨냥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802억원 수준에 그쳤다.
MSG를 배제하고 원재료를 20시간 이상 우리는 액상 수프를 사용하는 등 외식 수준의 품질을 지향하며 '프리미엄 라면'을 내세웠지만, '라면은 라면이지'라는 소비자 인식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고급 재료를 사용하는 탓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점도 단점이다. 더미식 라면 제품의 가격은 경쟁사 제품 대비 2~3배 가량 비싼데, 경기 침체에 인플레이션 등으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것도 한계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출시한 '더미식 오징어라면'은 비교적 순풍이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 200만봉을 돌파하며 해물라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메인 모델인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3 출시와도 맞물린 영향도 있다.
하림 측은 해물라면 시장의 20%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국내 해물라면 시장 규모를 5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고, 이중 농심의 '오징어짬뽕'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 비중이면 100억 원대 매출로, 해물라면 시장에서만큼은 농심의 뒤를 잇는 2위가 될 수 있다.
오징어라면에서 성과를 거뒀던 만큼 유사한 카테고리인 해물짬뽕 라면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하림은 원재료를 그대로 살린 라면 제품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원물 수준의 해물 건더기가 들어간 짬뽕 라면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특정 카테고리에서 성과를 내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확장의 가능성이 있다"며 "하림이 해물라면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 장기적인 마케팅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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