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시그널?…추석선물 사전 예약 수요 '껑충'
고물가 대응 이른 주문 고객에 혜택 강화 전략…실속 품목 포진
사전 예약 판매, 실속파 수요 높아…편의점은 소비쿠폰 효과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추석(10월 6일)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이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대비 매출이 크게 오름세로 나타났다.
올해 연휴가 긴 만큼 기존 명절 대비 사전예약 기간을 늘리고, 선주문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면서 고물가에 대응한 알뜰 소비가 조기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최대 6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추석과 동일한 기준일인 21일~25일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68%나 상승했다. 특히 사전예약 시작일인 18일부터 25일까지 상품권 증정률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15%로 증가해 초기 구매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사전예약 전체 기간 40일 중 8일간의 초반 매출이지만, 상품권 증정율이 높아진 것은 초기에 구매하려는 수요"라면서 "실속형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가공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20%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 측은 "보통 사전예약 초반에는 개인 고객보다 기업 단체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다 보니 통조림이나 생활용품 선물세트 수요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본 판매 대비 사전 예약 판매에서는 '실속 구매' 수요가 집중된다. 채널별 할인율 확대나 대량 판매 코너 신설, N+1(증정행사) 품목 등 대응에 나서는 이유다. 가격대별 품목에서도 본 판매의 경우 수억원대 초고가 와인 등 제품이 판매되지만 사전 예약 판매에서는 300만 원대 축산물이 가장 높은 가격대다.
신세계백화점(26일)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하는 가운데 백화점들도 실속형 품목 확대와 할인율을 최대치로 앞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0만 원~20만 원대 실속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총 170여개 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전체 170여 개 품목 중 30만 원 이하 품목이 150여 개로, 앞선 설 사전 예약 판매 매출 추이에서 2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40% 이상 고신장한 데 따른 대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전 예약의 경우 실속파 고객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본 판매 대비 품목 수보다는 인기 상품 위주로 알짜 세트를 집중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사전 예약에선 과채류 가격 상승 여파에 따른 지정 산지(셀렉트팜)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확대해 30만 원 이하 가격으로 모객 확보에 나선다. 사전예약 첫날(26일)에만 지난해 대비 6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10만~20만 원대 육류 소포장 세트를 확대한다. 명절선물세트 판매 추이에서 실속 한우의 경우 2022년(27.5%), 2023년(29.8%), 2024년(31.0%)으로 올해(33% 예상)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여파도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 변동 추이에서 1월(91.2) 이후 5월(101.8) 낙관적인 기준선(100)을 돌파하면서 6월(108.7)과 7월(110.8) 8월(111.4)까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특히 추선선물세트 구매 채널에서 소비쿠폰 용처인 편의점의 수혜도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에서 "편의점의 경우 소액 결제가 많고 높은 접근성과 편리성으로 소비쿠폰 이용 가능성이 높아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본격적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서는 편의점의 경우 오픈부터 대량구매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마트24 측은 "사전 예약을 시작(26일)하자마자 대량구매를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이를 반영해 CU의 경우 올해 대량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주문 창구'를 신설했다. 증정행사(N+1) 품목도 전년 대비 약 10%가량 늘렸다. CU 측은 "정부의 경기 회복 정책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선물 수요 역시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명절 수요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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