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스타 레시피가 집밥으로"…아워홈 편스토랑 상품화의 비결

김재중 갈비덮밥·이찬원 육개장 히트…아워홈몰 매출도 66% 껑충
R&D 경쟁력으로 상품 구현…단체급식 이미지 벗고 B2C 브랜드 도약

(왼쪽부터)최진혁 책임, 손혜연 책임이 편스토랑 협업 메뉴를 소개하는 모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아워홈이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손잡은 지 반년. 현재까지 선보인 6개 협업 메뉴의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되며 단체급식 기업 이미지를 넘어 B2C 브랜드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자사 몰 신규 가입자 수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편스토랑은 스타 셰프와 연예인들이 월별 주제에 맞춰 레시피를 선보이고 3주간 대결을 거쳐 우승 메뉴를 실제 상품으로 내놓는 독특한 포맷으로 고정 팬층을 확보해 왔다. 아워홈은 올해 초부터는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마곡 아워홈 사옥에서 만난 손혜연 아워홈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책임은 "편스토랑 협업 이후 아워홈 몰 매출이 전년 대비 66% 늘었고 신규 가입자 수도 230% 증가했다"며 "김재중의 '나폴리식 갈비덮밥', 이찬원의 '도가니 육개장' 등은 방송 직후 초도 물량이 모두 완판될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방송을 통해 단순히 판매 실적만 오른 것은 아니다. 스타 셰프들의 팬덤이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고 방송에 노출된 사업장에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났다. 손 책임은 "방송에서 장민호 씨가 인천공항 아워홈 사업장을 찾았는데 이후 팬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며 편스토랑 효과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매출 상승과 신규 고객 유입만큼이나 주목할 부분은 브랜드 이미지다. 손 책임은 "소비자 조사에서 아워홈 기업 인지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면서 "온라인 판매인 만큼 편스토랑을 통해 타깃 한 2030 젊은 세대가 유입됐을 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최진혁 책임, 손혜연 책임이 편스토랑 협업 메뉴를 소개하는 모습.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우승 메뉴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아워홈의 기획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이 뒷받침됐다. 연예인 셰프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실제 유통 가능한 상품으로 구현하는 데는 고도의 기획과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진혁 아워홈 HMR 마케팅 책임도 "연예인 셰프의 아이디어를 살리면서도 원가와 유통 안정성을 지켜야 하는데 이는 아워홈의 세분화된 연구·개발(R&D) 체계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 셰프들의 레시피를 전달받으면 어떤 부분이 제품의 '킥'인지 꼼꼼히 살펴본다"며 "소비자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은 셰프와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고 최종적으로 시장에 맞는 완성된 제품으로 다듬는다"고 덧붙였다.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가격 책정 역시 신중하게 이뤄졌다. 최 책임은 "시장에 출시된 유사 제품들의 가격을 검토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며 "특정 제품만 특별히 비싸거나 낮지 않도록 시장가에 맞춰 조율한다"고 했다.

아워홈은 이번 협업을 발판 삼아 단체급식 이미지를 넘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 브랜드로 도약에 나설 에정이다. 이를 위해 최 책임은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친숙한 메뉴도 편스토랑의 도전 과제로 다뤄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 책임은 "결국 오래 사랑받는 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찾게 되는 메뉴인"라며 "편스토랑을 통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메가히트 아이템을 발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 책임도 "김치찌개·된장찌개 같은 기본 메뉴를 편스토랑 셰프들의 노하우로 재해석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