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식자재 조달 나서는 현대그린푸드…멕시코 법인 39억 '베팅'

현지 식자재 조달 체계 마련…공급망 안정·물류비 절감 효과 기대
해외로 뻗는 단체급식 업계, 국내 저성장·K푸드 확산·대응

경기도 성남시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 센터 전경.(현대그린푸드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그린푸드(453340) 멕시코 법인이 현지에 39억 원 규모의 식품 제조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현대그린푸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멕시코 법인은 신규 사업 추진과 제조 인프라 확대 차원에서 이미 25억 원을 집행했으며 앞으로 14억 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에는 사업 확장 단계에 맞춰 24억 원 규모의 보완 투자도 예정돼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멕시코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는 주요 식자재를 한국에서 들여왔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식자재 조달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멕시코는 물론 북미 전역 사업장까지 안정적으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할 점은 단기 실적 감소에도 현지 법인이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도스보카스 프로젝트 종료 여파로 2분기 해외 급식 매출은 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억 원 줄었지만, 현대그린푸드는 여전히 해외 외형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멕시코 법인이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이미 해외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아 몬테레이 공장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 여건도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학생 수와 근로 인구가 줄면서 내수 급식 수요는 정체된 반면 해외에서는 신공장 설립 및 K푸드에 대한 관심 확산 등으로 성장 기회가 오히려 넓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매출은 2021년 538억 원에서 지난해 1308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해외 사업은 내수 정체를 보완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멕시코·미국 등 북중미 지역 단체급식 운영 기반 확대와 급식 역량 강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