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김치 수출 23%↑…8월 상호관세 적용 분수령
신선식품 특성상 수출 흐름 유지돼…향후 현지 수요가 관건
수출 1위 대상 '종가 김치' 7월 美 시장서 약 20% 성장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라면·과자 등 주요 K푸드의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김치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7월 2605만 달러에서 지난달 2752만 달러로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액은 1737만 달러에서 1427만 달러로 17.8% 줄었고, 인삼류(–13.4%), 소스류(–7.2%), 과자류(–25.9%)도 일제히 감소했다.
김치 수출 1위 기업인 대상(001680)의 '종가 김치' 브랜드 역시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 늘었다. 보편관세 10%가 적용된 4월 이후에도 김치 수출 중량은 매월 증가했고, 6월 수출액은 3.1%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중량은 49.1%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치는 신선식품 특성상 상온 제품에 비해 소비기한이 짧다. 이 때문에 관세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이뤄져 수출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라면·과자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품목은 상반기에 미리 선적 물량을 늘린 영향으로 7월 들어 수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편관세 10% 부과 이후 상호관세까지 예고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었지만 당시 최종 수준을 알 수 없었다"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긴 제품들은 미리 수출해 두는 것이 안전했고, 그 재고가 충분히 확보된 시기가 7월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시선은 8월로 향한다. 본격적으로 상호관세가 적용된 이후 현지 수요가 유지될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율이 확정된 만큼 기업은 관세를 자체 부담하거나, 가격을 일부 인상하거나, 관세만큼 가격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결국 8월 수요에 따라서 세 가지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라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003230)도 "미국 관세 대응 차원에서 6월까지 수출 물량을 늘렸다"며 "상호관세가 확정된 만큼 일부 품목의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지 시장 상황을 살펴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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