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주력은 궐련"…저·고스펙 신제품 속출, 담배시장은 양극화

한국필립모리스, 타르 1㎎ '말보로 비스타 화이트 업' 21일 출시
KT&G·필립모리스USA 합작 '호그스헤드'로 고타르 시장 공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비연소형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궐련 담배 판매 호조 속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저타르와 고타르 제품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19일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21일 신제품 '말보로 비스타 화이트 업'을 선보인다. 타르 1㎎의 저타르 제품으로 싱글 캡슐을 적용했으며, 최근 궐련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저스펙'(저타르·저니코틴) 트렌드를 반영했다. '말보로 비스타 화이트'에 이은 출시로 기존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저타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지난달 30일 KT&G(033780)는 필립모리스USA(PM USA)와 협업해 타르 10㎎·니코틴 0.8㎎을 담은 '호그스헤드'를 출시했다.

호그스헤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 가운데 가장 높은 타르와 니코틴 수치를 기록한 '고스펙' 제품이다. 미국산 고급 버지니아 황색종 담뱃잎을 나무 캐스크에서 24개월 숙성해 깊고 진한 오리지널 풍미를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출시가 주목받는 것은 KT&G가 PM USA와 공동 개발을 통해 일반 궐련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PM USA는 알트리아 그룹 산하로 미국 내 제조·판매를 전담하고, PMI(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는 스위스 로잔 본사를 중심으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을 담당한다.

2008년 미국 내외 사업 분리 이후 별개의 회사로 운영돼 왔기에, KT&G가 PMI가 아닌 PM USA와 손잡고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회사는 호그스헤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삼아 후속 제품 확장도 검토 중이다.

(KT&G 제공)
신제품 잇단 출시 배경은 '궐련 담배 판매 호조'

이처럼 저타르와 고타르 두 영역에서 동시에 신제품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궐련 담배 판매 호조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연소형 전자담배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궐련이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 기반이 비연소 제품 성장 가능성을 떠받치고 있다.

실제 KT&G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궐련 담배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궐련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 90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218억 원으로 1.6% 늘었다. 전체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1조 5479억 원, 영업이익 34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3% 성장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기반 판매가 미래 먹거리인 비연소 제품 성장 여력을 떠받치는 구조"라며 "연초 신제품 확대는 각 회사의 시장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궐련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은경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의 담뱃세 인상 언급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제조원가가 낮은 궐련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대폭 세금인상을 대비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