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삼성전자 출신 인사 또 영입…글로벌 규모 갖춘다

중국 현지법인 CFO 경험 전수홍 상무, 경영관리본부장으로 합류
업계 가리지 않고 인재 영입…"새 조직문화, 경쟁력 이어질지 지켜봐야"

삼양식품 전경(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글로벌 시장의 성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이 글로벌 시장에 맞는 조직을 갖추기 위해 인력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연이어 들여오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삼양식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삼성전자 DS부문 기획팀 투자그룹 운영파트장으로 재직했던 전수홍 상무를 영입해 경영관리본부장에 선임했다.

전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중국삼성반도체 심천법인 CFO,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경영지원팀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사업 운영과 재무 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전 상무는 경영관리본부장으로서 재무관리와 글로벌 사업 효율화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법인 CFO를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삼양식품 저장성 자싱시 공장 설립에 효과적인 투자·재무전략 수립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 측은 "CFO를 역임하셨어서 관리 회계, 사업을 진행하는 비용을 담당하시고 경영지원 전반을 총괄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양식품의 외부 인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신설된 신성장브랜드본부 본부장으로 김선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지난 5월에는 CJ제일제당과 아워홈을 거친 장재호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객원교수를 푸드2.0사업본부장(전무)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인재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CJ, 삼성, 롯데, P&G 등 각기 다른 회사와 사업 영역에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아울러 임원들 다수가 1970~1980년대생으로, 비교적 젊은 임원진을 구성하면서 조직의 역동성과 혁신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의 이러한 인재 영입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단순 식품업계뿐 아니라 타 업계와 글로벌을 아우르는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통적인 식품 기업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데, 새 인재들이 회사에 적응하고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