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취지 확산됐나…정상 운영 편의점 택배 이용률 ↓

GS25·세븐일레븐 택배 이용률 감소…CU 소폭 증가
"택배 없는 날 인식 퍼진 것…접수 막힌 줄 아는 경우도"

택배 없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경기 부천시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앞 도로에 택배 차량이 달리고 있다. 2025.8.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광복절 연휴 전후로 시행된 '택배 없는 날', 정상 운영을 했던 편의점 택배 이용률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택배 없는 날의 취지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 보고 있다.

19일 택배·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리테일(007070) 운영 GS25, BGF리테일(282330) 운영 CU, 세븐일레븐은 자체 물류망을 이용하는 택배 서비스를 지난 광복절 연휴 택배 없는 날에 정상적으로 실시했다.

CU의 알뜰택배·내일보장택배, GS25 반값택배, 세븐일레븐 착한택배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또한 CU는 14~15일(CJ대한통운), 15~16일(롯데로지스틱스), 13~14일(한진택배)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엔 방문택배를 시행했다.

반면 다른 택배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일반 또는 국제택배는 배송을 중단했다. 올해엔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은 14~15일 이틀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은 15~16일 이틀간 휴무를 시행했다.

해당 기간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이 편의점을 찾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편의점 택배 이용률은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GS25는 일반·국제택배의 수거 및 배송이 이뤄지지 않았던 14~17일까지 택배 접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전월 대비 1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택배 접수까지는 했는데, 택배 없는 날과 연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CU의 경우 14~15일 택배 이용률은 전주 대비 12.8%,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쉬었던 15~16일 일반택배 서비스를 중단하고 착한 택배만 운영했다. 전날인 14일 택배 이용률은 전년 대비 75%, 전주 대비 10% 늘었지만, 일반 택배가 휴무였던 15~16일 이용률은 1년 전보다 10% 줄고, 전주보다 5% 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착한택배는 휴무 없이 운영했고, 일반 택배도 접수는 했는데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택배 없는 날은 2020년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입된 이후 매년 명절·광복절 등 특정 기간에 택배사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없는 날에 대한 인식이 많이 퍼지면서 택배 이용률이 늘어나긴 했지만, 편의점 접수가 막힌 줄 알고 안 오는 고객들도 있다"며 "증가율이 낮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