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도 글로벌이 대세"…무신사·W컨셉, 해외 확장 본격화

무신사, 올해 日·中 시작으로 2030년까지 북미·동남아 진출
W컨셉, 글로벌 매출 1년새 20%↑…브랜드·해외 국가 확대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2024.4.8/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업계가 내수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패션 플랫폼 업계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패션 플랫폼 업계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화한다.

무신사는 2021년부터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브랜드의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를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마뗑킴(Matin Kim)의 일본 시장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일본 내 마케팅, 홍보,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 매장 출점 및 운영 등 브랜드 유통 전반을 맡고 있다.

무신사는 일본 내 자체 오프라인 유통망 구축을 위해 내년 무신사 편집숍 1호점을 도쿄에 열 예정이다. 무신사가 일본에 정식 매장을 여는 것은 현지 진출 5년 만의 일이다.

10월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샤오홍슈를 시작으로 티몰, 더우인에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상하이에는 오프라인 편집매장을 개소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싱가포르와 태국에도 진출한다.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도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가 판매 중인 13개 타깃 지역을 중국,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확대한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한국 패션 브랜드를 가장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K-패션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전 세계 13개 지역에 3000여 개의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2년 론칭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은 연평균 26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7월 기준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330만 명에 이르며 이는 전년 대비 107% 성장한 수치다.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마케팅, 물류 등의 설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협력 파트너와 손잡고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3층에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W CONCEPT)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 제공) 2022.3.18/뉴스1

W컨셉 역시 해외 법인이 있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 진출 국가 다양화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1~6월) W컨셉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와 누적 회원 수도 각각 27%, 12% 늘었다.

W컨셉은 일찌감치 2016년부터 미국법인을 설립해 미국, 호주, 영국 등 45개국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약 5700개의 패션, 뷰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용자 특성에 맞춰 모바일 앱을 새롭게 선보이고 올해 인공지능(AI) 번역, 숏폼 등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특히 △싱가포르 31% △일본 20% △아랍에미리트 170% △프랑스 60% 등 아시아와 유럽 국가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향후 W컨셉은 글로벌 입점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등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해외 진출 국가를 늘려 글로벌 시장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W컨셉 관계자는 "글로벌 앱 입점 브랜드 수를 지난해보다 3배 늘리고, 프로모션과 서비스 품질 향상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것이 글로벌 고객 유입 및 브랜드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며 "한국의 우수한 패션, 뷰티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이고 고객과 브랜드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2427억 원(+25.1%), 영업이익 1028억 원(흑자전환)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W컨셉은 지난해 매출 1169억 원, 영업이익 16억 5000만 원으로 4년 연속 영업이이 흑자를 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