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내수부진에 2분기 주춤…"K-푸드·바이오가 버팀목"(상보)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K-푸드' 열풍에 해외 식품은 성장세
바이오,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성장…F&C, 베트남 호조에 수익성 개선

CJ제일제당 사옥 전경.(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CJ제일제당(097950)이 2분기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해외 식품 매출이 늘었지만 국내 시장 침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며 실적이 주춤했다.

다만 북미·일본·유럽 등에서 '비비고'를 비롯한 K-푸드 판매가 확대되고 바이오사업부문이 스페셜티 아미노산 수요 증가로 글로벌 사업에서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2분기 23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0.2% 감소한 4조 32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7조 2372억 원의 매출과 35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 감소한 2조 6873억 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901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계속되며 매출이 5% 감소한 1조 3185억 원을 기록했지만 온라인 가공식품 매출은 24% 성장했다.

반면 해외 식품 매출은 3% 증가한 1조 3688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비비고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미국·유럽·오세아니아·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되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된 결과다.

해외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의 경우 냉동밥(19%↑)·치킨(12%↑)·롤(18%↑)·피자(6%↑) 등의 견조한 성장을 토대로 1조 1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신영토 확장의 주요 지역인 일본은 과일 발효초 '미초'와 만두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37%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이온·코스트코·아마존·라쿠텐에 이어 최근에는 대형 플랫폼 돈키호테의 전국 매장에 비비고 브랜드 전용매대를 확보했으며 치바현에 신규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현지 사업 대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지역의 성장도 순조롭다. 지난 1분기 프랑스 르클레흐·카르푸에 이어 영국 대형 유통 채널인 모리슨에 비비고 제품을 입점시키며 매출이 25% 증가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8% 증가한 1조 798억 원, 10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립토판·스페셜티 아미노산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높은 기저 부담에도 라이신 판가 상승과 농축대두단백(SPC)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특히 스페셜티 제품 중 하나인 사료용 히스티딘은 연어 사료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맞춘 생산 및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8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피드앤케어(Feed&Care) 부문은 매출이 3% 감소한 555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426억 원을 기록했다. 사료 판가 하락 등으로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베트남 축산 사업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일본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전략제품(GSP)의 대형화 등을 통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국내 식품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건강·편의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계속 출시해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전역에 구축된 10개 생산 거점과 원가 경쟁력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알지닌·히스티딘·발린·테이스트엔리치 등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집중한다. 특히 라이신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유럽연합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초∙최고∙차별화의 온리원(OnlyOne) 정신으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 성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