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과일값, 올해 추석 선물은…유통가, 사전 예약 시즌 돌입
14일 대형마트부터 사전 예약 판매 시작…전년 대비 물량 20% 추가 확보
소비쿠폰 용처인 편의점, 품목 다양화로 모객…고물가 대응 실속형 확대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올해 추석(10월 6일)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이 본격적인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유통업체는 통상 명절(설, 추석) 50일 전후로 지정일 배송, 선할인을 앞세운 프로모션을 전개해 추석선물세트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채널별 일정과 할인 혜택, 소비쿠폰 활용 등을 비교하면 알뜰 소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14일), 홈플러스(14일)를 시작으로 이마트(18일), 롯데백화점(29일), 신세계백화점(26일), 현대백화점(27일) 등이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도 고물가 기조 속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과채류 가격이 급등세로, 기존 스테디셀러인 참치 등 통조림을 비롯해 가성비 건강기능식품, 실속형 생필품 위주의 선물세트로 카테고리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의 경우에도 주요 채널에서 1만~4만 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선물 세트 가격 조사에서 1만~4만 원대 상품 판매는 앞선 설 대비 7.5% 증가한 반면 10만 원 이상 선물 세트(-39.2%), 7만~9만 원대(-15.6%)와 5만~6만 원대(-9.9%)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 과일 시세가 급등하면서 채널별 과일 선물세트의 변화도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기준 사과의 경우 전년 대비 7.76% 올랐으며, 복숭아(+27.06%), 토마토(+14.16%), 참외(+6.38%), 멜론(+12.23%) 등 주요 과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국산 과일 시세가 상승한 것을 고려해 수입산 과일을 혼합 구성한 선물세트를 강화했다"면서 "사과와 배, 용과와 애플망고 등 11종의 과일로 구성한 새로운 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공선물세트 라인업도 확대한다.
이마트 측도 "사전예약판매 취지에 맞게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혜택을 다양하게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고물가 속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 적은 가성비 과일세트 및 통조림/조미료 등의 가공선물세트 물량을 20% 가량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행사 초반 집중 수요 공략과 함께 가격 인상 최소화, 차별 품목 강화를 통해 모객 확보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주요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하고, 선매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해 수산·축산 등 명절 대표 인기 품목에서는 가격 장벽을 낮춘 기획 상품을 선보인다.
축산의 경우 구이류와 소단량 구성을 확대해 전년 대비 15% 늘리고, 수산은 갈치 등 시세 급등이 우려되는 품목은 선매입을 확대하며 특화 상품군 물량을 15% 늘릴 계획이다.
청과는 기상악재에 대비해 신세계백화점 지정 산지 '셀렉트팜' 운영 규모를 20% 늘린다. 올 추석에는 사과·배·만복 등 인기 품목 물량을 전년 대비 30% 확보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위트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마켓 등 신세계의 핵심 IP를 활용한 프리미엄 기프트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대백화점도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사전 예약판매에 나서며 할인된 가격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예약판매 물량을 20% 가량 늘릴 방침이다.
소비쿠폰 용처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편의점 역시 실속 추석 선물세트를 확대해 수요에 대응한다. GS25(이달 말), CU(9월 1일), 세븐일레븐(27일), 이마트24(26일) 등 편의점 4사는 정육, 과일 등 신선식품 확대와 편의점 채널에 맞는 중저가 생필품 선물세트를 강화한다.
CU의 지난해 추석 판매 분석에서 1만~3만원대 상품이 전체 매출의 18.5%, 3만~5만원 상품이 36.6%로 중저가 상품이 전체 50% 이상으로 실속 상품 수요가 높았다.
쿠팡, 11번가 등 e커머스의 경우 통상 추석 30일 전후로 지정일 배송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올해는 9월초 사전 프로모션에 돌입하며 이어 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SG닷컴이나 롯데온 등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예약판매 시기와 동일하다.
특히 '온라인 최저가'를 앞세우며 초가성비 알뜰 수요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에도 고물가와 불황으로 1만 원 미만 초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를 모으며 e쿠폰 거래액(9월 1일~10일 기준)은 50%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을 비롯해 베이커리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 동네슈퍼 등도 추선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하는 만큼 민생회복 소비쿠폰 용처(가맹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알뜰하고 부담이 적은 선물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평소 대비 실속 위주 상품군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