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성장·해외 시장 개척…글로벌 담배 업체, 일제히 호실적

KT&G, 상반기 매출 3조원 돌파…PMI·BAT·JTI 글로벌 매출 '맑음'
전자담배 비중 증가에 해외 매출 고성장…"궐련 담배 한계 극복"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이 판매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글로벌 담배업계가 올해 2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전통의 담배가 아닌 전자담배, 가열담배 등의 성장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담배업체인 KT&G(033780)는 2분기 매출 1조 5479억 원, 영업이익 349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8.7%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3조 390억 원, 영업이익은 635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9%, 13.8%로 10% 이상 크게 뛰었다.

해외 주요 담배업체들의 실적도 눈에 띈다. 미국의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상반기 매출 194억 달러(약 27조 원), 순수익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8.4%, 15.4% 증가했다.

영국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 글로벌의 상반기 매출은 121억 파운드(약 22조6000억 원), 순이익은 44억9000만 파운드(약 8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2.2% 감소했으나 환차손을 제외하면 1.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일본의 JTI 역시 상반기 매출 115억 달러, 순수익 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0.5%, 19.2%의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담배업체들의 긍정적인 실적 배경에는 전자담배 등 무연 제품의 시장 확대의 영향이 크다. 가열 담배(궐련형 전자담배), 니코틴 파우치 등도 무연 제품으로 분류된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스틱의 출하량이 2분기 기준 16억개비로 12.8% 증가했고, 한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8.6% 수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BAT도 무연 제품 매출 비중이 18.2%로 전년 대비 0.7%p 증가했고, 무연 제품 사용자 수도 140만명 증가했다. JTI는 신제품인 '플룸 아우라'가 일본 시장에서 1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글로벌 시장의 확대도 컸다. KT&G는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주력 브랜드인 '에쎄'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해외 부문에서 5분기 연속 매출, 판매량, 영업이익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PMI와 BAT 역시 기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JTI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미주 지역에서 27.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궐련 시장의 성장 한계를 무연 제품으로 극복하고,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며 "업계의 이런 변화 모색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