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TV 누가 봐요"…홈쇼핑, 2분기 영업이익 12% 뚝
4사 합산 영업이익 810억…소비 침체·송출수수료도 발목
GS·롯데 '모바일 강화' 온스타일 'TV' 현대 '효율화' 안간힘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TV홈쇼핑 업계가 2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V 시청 인구가 감소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소비자가 이탈한 탓이다. 업계는 내실 성장에 집중하는 한편, SNS 등 외부 채널과 시너지를 통해 신규 고객을 모을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4개 사의 올해 2분기(4~6월) 합산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923억 원) 대비 1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4사 합산 매출액은 1조 1567억 원으로 0.3% 늘었다.
각 사별 영업이익은 롯데홈쇼핑이 2분기 1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었다. CJ온스타일도 214억 원으로 22.0%, GS샵은 252억 원으로 7.4%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222억 원(+4.5%)의 영업이익을 거둬 4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홈쇼핑 업계의 부진은 TV 시청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채널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이 일부 빠져나간 데다 최근 소비심리 침체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홈쇼핑 2분기 TV 사업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0억 원(-19.5%) 감소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감소액(1140억 원)의 대부분인 93%에 해당한다. GS샵 역시 2분기 취급액이 TV(-6.2%)와 온라인(-5.3%) 사업 모두 감소했고, 롯데홈쇼핑도 라이브TV와 e커머스 총매출이 각각 4.9%, 9.9% 줄었다.
송출수수료도 발목을 잡았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TV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은 2조 2468억원이었는데, 방송사에 납부한 송출수수료는 73%(1조 9364억원)에 달했다. 올해 2분기 역시 비슷한 비율의 송출수수료가 지급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TV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신사업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쏟는 모양새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라이브TV와 e커머스 총매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T커머스 사업 매출은 5.9% 증가했다.
반면 '정공법'을 택한 사례도 있다. CJ온스타일은 나머지 3개 사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TV(+11억 원)와 e커머스(+238억 원) 매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2분기 총 3858억 원(+3.7%)으로 4사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신규·단독 브랜드 확대에 따라 시장 입지가 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품 운영 효율화로 대응한 업체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2분기 가전 등 고단가 상품을 축소하고, 마진율이 높은 뷰티·패션잡화·식품 등의 편성을 늘렸다. 매출액 확대 대신 마진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억 원(+4.5%) 늘어 4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홈쇼핑 업계는 하반기에 새로운 브랜드 및 상품을 발굴하는 등 내실 성장에 집중하고, TV 시청자 감소에 맞서 SNS 및 인플루언서 등 외부 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가을·겨울(F·W) 의류 판매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끌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크게 발목을 잡았던 송출수수료의 상승폭이 최근 제한되고 있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경기 개선으로 소비 활동이 확대되면서 2분기보다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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