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엔 너무 큰 시장"…롯데웰푸드, 카작 법인 통해 中 시장 재도전
현지 공장 철수했지만…국내서 직수출·해외 법인 통해 중국 시장 공략
'제로' 중국에서 호평·'티코 말차' 등 신제품도 연이어 수출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미중 무역 갈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시장은 마냥 놓기에 여전히 큰 시장이다.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온 롯데웰푸드(280360)는 국내서 직수출하거나 해외 법인의 우회 진출 등을 통해 중국 시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7일 롯데웰푸드의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카자흐스탄 법인은 하반기 전략으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신규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카자흐스탄 법인이 목표한 주요 신규 시장은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조지아 외에도 중국을 꼽았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공장을 통해서도 중국 시장에 수출을 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 강화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 내 롯데웰푸드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롯데그룹 부지가 사용되면서 2017년부터 경영 위기를 겪어 왔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는 상하이·베이징 공장을 이미 매각했고, 남은 칭다오 공장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제과업계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여전히 크다. 경쟁사로 비교하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 1043억 원을 달성하면서 3조 클럽에 올랐는데, 그중 중국 법인 매출이 1조 2701억 원(41%)을 기록하면서 이를 견인했다. 국내 법인(1조 151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롯데웰푸드도 가능성이 없진 않다. 사드 사태 이후 시간이 지난 만큼 당시의 불매 운동은 추진력이 줄었다. 여기에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제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는데, 이같은 성적은 중국 시장이 상당 부분 견인했다. 가정용 멀티팩 아이스크림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가 중국 코스트코에 입점한 지 약 3주 만에 추가 발주를 진행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소비 시장에서 K-푸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지되고 있고, 중국 내에서도 늘어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맞닿으면서 롯데웰푸드의 제품이 다시 선택을 받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법인 역시 '제로'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외에도 인절미 팥빙수맛 빼빼로를 중국에 출시했고, 7월 국내 출시한 신제품 티코 말차 역시 중국 수출을 진행 중이다. 차를 선호하는 현지 문화와 글로벌 트렌드인 말차를 통해 중국 Z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브랜드인 빼빼로의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등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비교적 원활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중국 시장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의 중국 재진출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K-푸드의 브랜드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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