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도 문제…폭염·폭우에 편의점 매출도 부진

지나친 고온에 외출 줄어…폭우에 집객력 하락도
2Q 편의점 실적 '흐림'…'소비쿠폰 '3분기는 회복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소비 침체 및 폭염·폭우 등 지나친 이상기온의 여파로 편의점 업종의 매출이 이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3분기에는 성수기 및 소비쿠폰에 힘입어 실적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편의점 업종(GS25·CU·세븐일레븐 등 3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편의점 업종 매출이 3개월 연속 역성장한 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편의점의 매출 감소는 같은 기간 주요 유통업체(오프라인 13곳·온라인 10곳) 전체 매출이 7.3%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직원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고물가 현상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의점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6월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로, 1년 동안 1.4%포인트(p) 줄었다. 쿠팡 등 온라인 마켓으로 구매 수요가 대체된 것도 한 요인이다.

업계는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통상 무더위가 시작되면 편의점에선 주류·음료 매출이 늘어나지만, 너무 더우면 오히려 외출 수요가 감소해 매출이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4~6월에 지속된 호우도 집객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6월 편의점 업종의 매출 감소치(-0.7%)는 5월(-0.2%)보다 크다. 성수기인 6월 매출이 5월보다 부진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편의점 업종의 6월 구매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그만큼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줄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객수인데, 6~7월에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한 점은 방문 고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며 "이상기후로 인해 마케팅 전략도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7.2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분기 편의점 업종의 실적은 이상기후와 점포 수 하락 등 업황 부진으로 인해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8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수치다.

다만 3분기에 들어서는 소비쿠폰 및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소폭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업계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약 5% 수준이 편의점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매출도 일정 부분 회복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이 2조 39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날 것으로 본다. BGF리테일(별도 기준)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2조 4231억 원의 매출을 올려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편의점으로 소비 수요가 유입되면서 그로 인한 매출이 3% 이상 늘었다"며 "3분기에는 이런 효과에 힙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