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커피 마시다 화들짝 대피"…서울 한복판 백화점서 '폭발물' 소동
신세계 명동 본점 '오후 3시 폭파' 인터넷 글 올라와
안내방송 따라 차례로 대피…안전 확인 후 영업 재개
- 문창석 기자, 이강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이강 기자 = 서울 한복판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본점 내 고객과 직원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 폭발은 없었으며, 신세계 측은 내부 점검을 통해 안전을 확인한 즉시 영업을 재개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6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신세계백화점 본점 절대로 가지 마라, 내가 어제 여기에 진짜로 폭약 1층에 설치했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엔 "오후 3시에 폭파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은 이날 오후 1시 43분 신고를 접수한 직후 즉시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출동해 내부 이용객과 직원을 모두 대피시켰다. 백화점 측도 협력해 대피 안내 방송을 하며 내부에 남은 고객과 직원들을 안내했다.
갑작스러운 실제 상황에 백화점 내부는 혼란에 빠졌다. 본점 지하의 한 카페에선 손님들이 안내방송을 듣는 즉시 빠져나가느라 테이블 곳곳에 마시다 남은 커피잔들만 다수 놓여있었다. 지하도를 통해 신세계 본점을 방문하려던 고객들은 매장 내 불이 켜져 있는데도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내부 인원들이 대피를 완료하자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실제로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했다. 또 수 십명의 경찰이 현장에 투입돼 폴리스라인을 쳐 백화점 고객 등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버스도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정차하지 못하는 등 대중교통도 통제됐다.
건물 밖으로 나간 고객과 직원 수백 명은 불안한 표정으로 신세계백화점 건물을 쳐다보며 대기했다. 건물 밖이라도 근방은 위험하기에 백화점 건너편의 명동 번화가까지 발길이 이어졌다. 백화점 쇼핑백을 든 외국인 관광객들도 상황을 주시했다.
폭파가 예고된 오후 3시가 됐는데도 아무 일이 없자 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해산하기 시작했다. 다만 일부 인원은 여전히 건물을 쳐다보며 기다렸다. 한 시민은 백화점을 바라보며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뭐야"라고 말했다.
폭파 예고 시간 이후에도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백화점 내부를 수색 및 점검했다. 신세계 측은 안전이 확인된 후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
신세계 측은 "해당 게시글은 경찰 조사 결과 허위로 확인됐다"며 "허위 사실로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고객의 안전을 위협한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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