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뷔·데이식스 영케이 총출동…주류·음료업계, 여름 성수기 공략 '총력전'

"여름 성수기 대목 잡아라"…소비심리 위축 속 빅모델 마케팅 강화
오프라인 페스티벌 등 경험형 마케팅도 확대…MZ세대 접점 확대

(왼쪽)코카콜라 앰배서더 뷔,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제로 모델 엘라.(각 사)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경기 침체와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음료·주류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 모델을 앞세우고 오프라인 체험 기회를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는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단순 브랜드 광고를 넘어 전 세계에 흩어진 팬덤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인 아이돌 그룹 멤버이자 과거 키즈 모델과 아역배우로 활동한 미야오 엘라를 '칠성사이다 제로' 모델로 선정했다. 아역 배우 출신의 모델을 기용해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모델 마케팅에 보수적이던 주류 수입업계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영FBC는 오가닉 와인 브랜드 본테라의 모델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를 선정했다. 지속가능성과 유기농 와인을 앞세운 브랜드 콘셉트에 알리고 유기농 와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본테라는 국내 주요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전문가와 소비자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영케이 모델 발탁 이후 여름철 마케팅을 본격화했으며 올해 상반기 본테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싱글톤'도 배우 겸 가수 이준호를 모델로 내세우며 브랜드 대중화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에서 친숙한 얼굴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일상 속 위스키'로 포지셔닝하려는 시도다.

카스쿨 라인업.(오비맥주 제공)
여름 대목 맞아 체험형 마케팅도 '활기'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활용한 브랜드 체험 마케팅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탄 현장 체험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다시금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오비맥주는 맥주 브랜드 '카스'를 전면에 내세워 오는 23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2025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페스티벌은 카스 브랜드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브랜드 이벤트다.

동아오츠카도 탄산음료 '나랑드사이다'를 앞세워 가수 싸이의 단독 콘서트 '흠뻑쇼 썸머스웩2025'에 2년 연속 브랜드 부스를 운영 중이다.많은 관객이 몰리는 흠뻑쇼에서 브랜드 체험존을 통해 제품을 직접 시음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한국 코카-콜라도 '스프라이트'를 내세워 인기 뮤직 페스티벌인 '워터밤 서울 2025'의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특히 브랜드 모델인 에스파의 카리나가 현장 무대에 직접 오르며 스프라이트의 청량한 이미지와 페스티벌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화제를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주류·음료업계 매출의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브랜드마다 마케팅 자원을 집중하는 시점"이라며 "특히 경험과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에 따라 체험형 이벤트나 인기 모델을 발탁하는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