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폭염에 불티나게 팔리는 모피 코트"…홈쇼핑 '역시즌' 판매 인기

각 홈쇼핑, 겨울 의류 목표 매출액 줄줄이 넘어서
기업은 매출 늘려서 좋고 고객은 싸게 살 수 있어

롯데홈쇼핑 역시즌 패션 방송 이미지(롯데홈쇼핑 제공)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중복이었던 지난달 30일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속에서도 홈쇼핑 업계에선 두꺼운 점퍼와 패딩, 모피 코트 등 한겨울 의류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7월(1~30일) 점퍼·패딩 및 모피 의류 등 '역시즌' 상품의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즌 상품이란 제철이 지나는 등 계절에 역행해 판매되는 상품을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당장 사용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52% 할인하는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18일 '역시즌 원데이' 행사에선 하루 만에 패션 상품이 30억 원 이상 판매됐으며, 26일에는 '우바 양모 롱코트'가 30분 만에 4000세트 이상 판매됐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지난 6월 '유로컬렉션 밍크 재킷'이 하루 만에 5억 원 넘게 팔려 주문액 목표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7월에는 '블루핏X로보 스웨이드 코트' 판매량이 목표액을 10% 이상 넘어섰다. CJ온스타일도 지난 6월 패딩·점퍼·모피·무스탕 등 아우터류를 판매하는 역시즌 기획전을 진행했다.

현대홈쇼핑 역시즌 판매 방송(현대백화점 제공)

홈쇼핑 업체들이 '역시즌' 상품 판매에 뛰어드는 건 의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여름 의류의 단가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차라리 고가인 겨울 의류의 판매량을 늘려 매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는 공장에서도 겨울 의류 생산 가동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 미리 생산해 판매하면 그만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팔리지 않은 겨울 의류 재고를 털어내 보관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매출 증가 효과를 확인한 홈쇼핑 업계는 더위가 맹위를 떨칠 8월에 들어서도 역시즌 상품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기존 7월에 집중됐던 역시즌 방송을 8월 말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8월 첫째·둘째 주 주말에 역시즌 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구매 고객에게 쇼핑 지원금을 주는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홈쇼핑도 역시즌 의류 물량을 전년 대비 30% 늘리고 밍크코트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기존 8월 중순까지였던 판매 방송 편성 기간도 보름 이상 늘려 9월 초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SK스토아 역시 8월 한 달 동안 패션 역시즌 대상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15%의 쇼핑지원금을 지원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금 날씨에 절대 입지 않을 롱코트 및 점퍼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가 눈에 보일 정도"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어차피 구매할 겨울 고급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