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도 선방한 백화점…하반기엔 반등 예상
현대百, 지누스 흑자전환에 영업이익 대폭 증가 등
소비 위축에 국내 사업 제자리걸음…하반기엔 개선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자회사 및 해외사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백화점 사업에 한정하면 내수 부진 여파로 제자리걸음이 예상된다. 3분기에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것이란 시각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 848억 원, 영업이익 8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510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지난해의 부진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다만 이는 본업인 백화점 사업이 아닌 자회사의 선전 덕분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사업이 2분기 6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710억 원) 대비 감소하겠지만, 가구 자회사인 지누스 실적이 전년 동기(영업손실 142억 원)보다 대폭 호전된 260억 원의 흑자를 거뒀을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쇼핑도 상황이 비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 4463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9% 높다.
증권가는 2분기 국내 롯데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을 0~1% 수준으로 예상한다. 일부 증권사는 마이너스(-) 성장을 내다봤다. 대신 베트남 등 해외 백화점 사업의 호조와 하이마트의 선방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1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 역시 백화점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2분기 1조 6668억 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880억 원으로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분기 국내 백화점 사업이 아직 소비심리 위축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명품 같은 사치성 소비재와 식품 등의 매출은 호조세였지만, 소비 부진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기 민감 품목인 의류 등 패션 부문 매출은 부진했다. 여기에 각 사별로 리모델링 등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이 더욱 줄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정체됐던 백화점 업계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하는 100을 3개월 연속 상회했다. 특히 7월 CCSI는 지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월 대통령 선거를 마쳐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출범한 새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접적인 수혜 업종은 아니지만, 지난 21일 지급이 시작된 소비쿠폰으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백화점도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8월 6일, 뒤를 이어 롯데쇼핑은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소비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 시 보편적으로 구매단가(상향구매) 경향이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백화점 업태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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