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라면, 인도네시아 수입허가 완료…韓라면 9월 대전 예고
순한맛까지 수입허가 완료로 현지 유통 채널 입점 준비 박차
국내 라면 빅3, 세계 2위 인니 시장서 본격 경쟁 구도 형성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오뚜기의 대표 라면 브랜드 '진라면'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수입허가(ML)를 완료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
31일 업계와 오뚜기(007310)에 따르면 '진라면 매운맛'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내 수입허가를 획득했다. 순한맛 제품 역시 다음 주 중 등록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디자인 조정, 생산 일정 등을 고려한 유통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는 현지 주요 대형마트 및 슈퍼를 중심으로 제품 입점이 시작된다.
다만, 오뚜기 측은 "세부 일정은 현지 행정 절차와 유통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라면은 당초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MUI)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올해 초부터 현지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행정절차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연되다 최근 수입이 허가됐다.
인도네시아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세계 2위 규모다. 지난 14일 발표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610억 8000만 달러(84조 4431억 원)에 달한다. 2025년 예상 시장 규모도 약 646억 7000만 달러(89조 3933억 원)로 높다.
문제는 MUI 할랄 인증에는 약 1년의 시간과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제품 성분표, 시험 성적서 등 안전성 관련 서류는 물론 제조, 유통 과정까지 현장 실사를 받아야 하며 원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역시 동일하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장 먼저 MUI 할랄 인증을 받은 건 삼양식품(003230)이다. 지난 2017년 9월 인증을 획득한 이후 현재는 60개 MUI 인증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농심(004370)도 2019년 MUI 할랄 인증을 받고 현재 신라면 등 18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번 진라면의 진출로 국내 라면 업계 빅3가 모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현지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전략을 둘러싼 각축전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수출입무역통계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7억 3172만 달러(약 1조18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수출액 1조 원을 돌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라면 수출액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022년 3억 8328만 달러(5335억 원), 2023년 4억 4605만 달러(6207억 원), 2024년 5억 9022만 달러(8213억 원)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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