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냉에 와인이 진짜 어울린다고?"…아영FBC의 이색 실험 '와식주'
'와식주' 미니 간담회 개최…평양냉면과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제안
한식과 와인의 새로운 만남…"고급 식당 아닌 일상식과 조화 이룰 수 있어"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평양냉면·어복쟁반·만두까지 소주나 전통주가 어울릴 법한 한 상이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와인이 놓였다. 낯설었다. 어색했다. 하지만 한 모금 천천히 마시다 보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감칠맛과 산미가 어우러지며 익숙한 한식에 색다른 여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의외의 조화였다.
아영FBC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와식주'(Wine+食+酒) 미니 간담회를 열고 자사 수입 와인과 대중적인 한식 메뉴의 페어링을 제안했다. 와식주는 말 그대로 와인(Wine)·음식(食)·술(酒)의 조화를 뜻한다. 고급 레스토랑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와인을 우리 식탁 위로 끌어오려는 시도다.
이날 테이블에 오른 와인은 △뉴질랜드 오이스터베이 샤르도네 △칠레 에라주리즈 맥스 샤르도네 △미국 캘리포니아산 본테라 소비뇽블랑이다.
페어링된 음식은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불리는 불리는 평양냉면을 비롯해 어복쟁반·접시만두였다. 모두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메뉴지만, 와인과 함께 먹겠다는 생각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막상 시도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음식도 와인도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첫 번째 테이스팅 와인은 오이스터베이 샤르도네. 은은한 산미와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인 이 와인은 접시만두의 고소한 풍미와 풍부한 육즙을 부드럽게 감싸며 자연스러운 페어링을 완성했다.
그다음 등장한 에라주리즈 맥스 샤르도네는 어복쟁반과 궁합을 이뤘다. 간결하고 담백한 국물에 산뜻한 열대과일 향이 겹치며 입안을 환기했다. 여기에 은은한 토스트 향과 건과일의 여운은 조화롭고 안정적인 마무리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본테라 소비뇽블랑은 평양냉면과의 페어링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담백하고 심심한 냉면 맛에 트로피컬한 풍미가 더해지며 와인의 균형 잡힌 산미가 한층 도드라졌다. 특히 냉면 육수의 시원한 감칠맛을 또렷하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아영FBC가 와식주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특별한 날에 마시는 주류로 여겨져 왔던 와인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와인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영FBC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식과 와인을 매칭하는 '페어링' 방식을 택했다. 특별한 코스 요리가 아니라 평소 자주 접하는 익숙한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형태다. 와인을 '어렵고 비싼 술'이 아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음료로 인식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실제로 와인의 향·산미·풍미는 음식과의 궁합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아영FBC는 이처럼 페어링을 통해 생기는 '미각의 시너지'를 소비자와 나누며 와인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새로운 즐거움을 전하고자 한다.
아영FBC 관계자는 "와인은 반드시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즐겨야 하는 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다양한 음식과도 충분히 좋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와식주를 통해 한국인이 즐겨 찾는 음식과 와인을 매칭해 제안함으로써 와인을 좀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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