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증가율 역대 최대…'2차 에코붐'에 아동복 시장 활기

1~5월 누계 출생아 수 10만여명…역대 최고 증가율
엔데믹 후 혼인·출산 증가…텐포켓 현상 더해져 소비↑

(W컨셉 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 효과로 출생아 수가 급증하면서 아동복 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텐포켓'(집안의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 삼촌, 이모 등 약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 현상에 2차 에코붐 세대 영향이 맞물려 아동복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9일 업계와 통계청 '5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 출생아 수는 10만 60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5월 출생아 수 증가율 역시 같은 달을 기준으로 2011년 5월(5.3%) 이후 14년 만에 최고다.

5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5명으로 작년보다 0.02명 늘었다.

5월 혼인 건수는 2만 1761건으로 1년 전보다 840건(4%) 늘어났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다. 1~5월 누적 혼인 건수 9만 9386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출생아 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과 출산 적령기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혼에 대한 이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혼인 건수도 증가했다.

(스파오키즈 제공)

아동복 시장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차 에코붐세대가 키즈 상품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면서다.

W컨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키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실내복, 원피스, 아우터 등 의류 890% △샌들, 스니커즈 등 신발 1700% △모자, 양말 등 액세서리 3350% △장난감, 출산·육아용품 등 키즈용품 3220%로 전 카테고리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출생 직후 신생아부터 24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상품을 선보이는 '베이비'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랜드월드(035650)가 전개하는 키즈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키즈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아동복 시장은 지난 수년간 저출산 시대 아동 인구수 감소에도 'VIB'(Very Important Baby), '골드 키즈', '텐포켓' 등의 소비 트렌드로 외려 거래가 증가했다.

여기에 혼인 및 출산 증가가 아동복 시장 활황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팬데믹으로 미뤄진 결혼 수요가 몰리며 메아리(에코)처럼 출생붐이 다시 일어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20~30대 핵심 고객층의 수요가 높아지며 키즈 상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패션 및 유통 업계가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해 아동복 브랜드를 론칭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