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상반기 수출액 첫 1조 돌파…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
상반기 수출 1조184억 원…전년比 23.9% 증가
삼양식품 "밀양2공장 가동·미주·유럽 판매 확대 주효"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올해 상반기 K-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삼양식품(003230) 등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무역협회(KITA) 수출입무역통계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7억 3172만 달러(약 1조18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수출액 1조 원을 돌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라면 수출액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022년 3억8328만 달러(약 5335억 원), 2023년 4억4605만 달러(약 6207억 원), 2024년 5억9022만 달러(약 8213억 원)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 증가율은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월부터 6월까지 월별 수출 증가율은 각각 △25.3% △30.4% △25.8% △24.1% △18.1% △21.4%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수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642억 원, 영업이익은 129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유로 환율이 낮아지면서 환차익이 줄고, 관세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음에도 삼양식품의 호실적이 계속되는 배경에는 밀양 2공장이 있다. 지난달 11일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량을 높였고,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률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에서의 불닭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현지법인의 유통망 강화에 따라 해외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밀양 2공장이 6월 준공 이후 생산에 돌입해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수출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면 수출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기업도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착공하며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26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로, 가동 시 연간 라면 5억 개를 수출 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
오뚜기(007310)는 베트남·미국 등 해외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성장 중이며, 해외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는 자사 대표 라면 제품인 '진라면'의 인도네시아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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