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로컬 브랜딩'으로 지역 상생 실현…SPA 업계에 새바람

전국 700여개 매장 중 첫 '지역 특화 매장' 제주에 오픈
지역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소비자 경험 제공해 차별화

탑텐 제주연북점 매장 외관.(탑텐제공)

(제주=뉴스1) 김진희 기자 = 신성통상(005390)의 SPA 브랜드 탑텐이 제주에 첫 지역 맞춤형 매장을 열었다. 탑텐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지역 상생을 통해 SPA 업계 '로컬라이제이션'을 선도할 방침이다.

6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탑텐은 지난달 27일 제주시 오라이동에 탑텐 제주연북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전국 약 730개 매장을 운영하는 탑텐이 처음으로 시도한 '지역 특화 매장'이다.

SPA 브랜드의 경우 전국 어느 매장이든 비슷한 구성과 상품으로 획일화돼 있지만, 이 곳은 기존 SPA 브랜드의 공식을 과감히 벗어던진 실험장이었다.

매장 디자인부터 상품 구성까지 모두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면서다.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제주지도 반다나'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반다나는 탑텐과 함께한 제주도민 10개 팀의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추천 장소를 담아내 '제주다움'을 색다르게 전달하는 특별한 아이템이다. 단순한 굿즈를 넘어 현지인들의 진짜 제주 이야기를 담아낸 스토리텔링 제품이다.

제주 특성이 반영된 반다나.(탑텐제공)

실제 매장에서는 'TOP CITY: TOP OF MIND JEJU' 캠페인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제주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주제로 제주에서 살아가는 서퍼, 해녀, 화가, 디제이 등 각기 다른 직업과 배경을 지닌 도민들이 각자 생각하는 '제주다움'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 것이다.

탑텐의 지역 상생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주 TOP CITY 매거진'을 별도로 발행해 7월 중순부터 제주 내 탑텐 매장에서 배부할 예정이다.

제주도민 10개 팀이 운영하는 와인바, 음식점, 스테이(숙박), 카페 등을 탑텐의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적극 소개하기도 한다.

브랜드 영향력을 활용해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마케팅 지원을 제공하는 셈.

탑텐은 이 같은 'TOP CITY 캠페인'을 제주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성통상 탑텐 본부장 강석균 전무는 "제주연북점 오픈은 단순한 매장 확장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탑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제주도만의 고유한 감성과 가치를 담은 제품과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탑텐의 이번 시도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가치를 존중하고 상생을 추구하는 새로운 브랜딩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탑텐의 지역 특화 전략이 SPA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도 관심을 모은다.

그간 SPA 브랜드는 '빠르고 저렴한' 패스트패션을 앞세워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했다.

반면 탑텐은 제주연북점을 통해 SPA 브랜드도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비자가 점점 차별화된 경험과 의미 있는 소비를 추구하면서 기존 공식에 변화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브랜드의 스토리와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탑텐의 지역 특화 전략은 SPA 브랜드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방향"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