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탄화목·현무암' 로컬 느낌 물씬…탑텐 제주 특화 매장 가보니
탑텐 제주연북점 오픈…수일 만에 제주 내 최고 매출 올려
키즈·애슬레저 입점…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관광객 공략
- 김진희 기자
(제주=뉴스1) 김진희 기자 = 지난 4일 찾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이동 탑텐 제주연북점.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제주 자연의 따뜻한 정취를 담은 '탄화목 파사드' 외관이었다.
제주의 상징인 '현무암'을 카운터 마감재로 활용하는 등 매장 곳곳에 제주만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인테리어가 구현돼 있었다.
제주라는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로 단순히 패션 SPA 브랜드 매장이 아닌, 펜션이나 카페의 느낌을 자아냈다.
매장 한편에 전시된 멸종위기종 한정판 티셔츠가 시선을 끌었다. 제주 바다의 토착종인 '남방큰돌고래'와 한라산의 상징 '검독수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티셔츠였다.
이 제품은 오픈 기간 제주연북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 한정 아이템이다.
탑텐 관계자는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을 담아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다"며 "제주연북점에서만 판매되는 독점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 컬러의 티셔츠는 매장 문을 연 지 3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주연복점은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제주도 내 총 12개 탑텐&탑텐키즈 매장 중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이날 매장에는 오후 1시라는 한낮 시간임에도 쇼핑을 즐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카운터에도 대기 줄이 이어졌다.
임예지 탑텐 제주연북점 점장은 "인근 매장 매출의 2배가량을 올리고 있다"며 "오픈 행사 효과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흥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매장 곳곳에는 인기 사이즈나 컬러의 제품은 동나 있었다.
양말의 경우 평일은 하루 3000~4000피스, 주말엔 7000피스까지 판매된다.
특히 제주연복점을 찾는 주 고객층은 제주도민이라고 한다. 이날 매장을 찾은 대다수 고객 역시 편한 차림의 도민이었으며 주차장을 빼곡히 채운 차량 역시 제주 지역 차량이었다.
임 점장은 "제주에서 거의 유일하게 탑텐 남성, 여성, 키즈, 밸런스(애슬레저) 등 모든 카테고리가 다 입점돼 있다는 점이 방문객을 이끄는 요인"이라며 "성인, 키즈, 밸런스 카테고리 모두 고르게 매출이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북점의 시도는 변화하는 관광지 소비 패턴과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제주 관광객들이 주로 찾던 것은 한라봉이나 흑돼지 관련 기념품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용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이날 매장을 찾은 관광객도 이 같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단순한 기념품보다는 실제로 입을 수 있으면서도 제주의 의미를 담은 옷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민 10개 팀이 참여한 '제주지도 반다나'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 단순한 굿즈가 아닌 현지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추천 장소를 담아낸 스토리텔링 제품이다.
탑텐은 향후 달라진 관광객 쇼핑 트렌드를 반영해 로컬 맞춤형 전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신성통상(005390) 탑텐 본부장 강석균 전무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효과적임을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다른 지역 매장에도 유사한 로컬 브랜딩 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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