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북유럽도 'K-푸드' 인기…'메인 채널' 진입은 아직
핀란드·스웨덴 마트에도 찾기 쉬운 불닭·비비고…그러나 '아시안' 코너에
日 스시·맥주 현지 채널 가운데 위치…더 적극적 진출 노력 필요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한국 라면 진짜 좋아해요"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에서 18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연수 일정을 위해 핀란드-스웨덴을 방문했다. 공식 일정 후 들른 현지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헬싱키에서는 핀란드 3대 마트 중 하나인 'K 마켓'(K Market)을 찾았다. 아시아 푸드 코너에는 농심 '새우깡',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등의 제품들이 진열됐다.
라면 코너에서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 외에도 농심 '짜파게티', 농심 '순라면' 등이 놓여 있었다. 냉동 코너에서도 비비고 만두 등이 판매 중이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서는 아시아 음식 마트인 '사이공 푸드'(SAIGON FOOD)를 찾았다. 이름과 달리 마트 대부분은 한국 제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까르보불닭' 제품은 한 현지인이 거의 상자째로 구매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북유럽에서는 일정 도수 이상 주류는 마트가 아닌 국영 주류매장에서만 판매하는데, 핀란드의 '알코'(Alko), 스웨덴의 '시스템볼라겟'(Systembolaget) 내 보드카 구역에서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마트 내 메인 코너에 진열된 일본 제품들과 비교하면 K-푸드는 아직 유럽에서 도약할 계단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K 마켓 한가운데 '스시' 코너는 현지인들이 가벼운 식사를 위해 자주 찾았고, 일본 맥주도 맥주 코너 가장 가운데에 위치했다. 예테보리에서 아시아 음식 마트가 아닌 기존 현지 마트 '리들'(Lidl)을 찾았을 때, 라면 제품은 일본 라면 제품뿐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북유럽향 식품 수출은 지난 5월까지 누적 수출금액은 17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4% 늘었지만, 수출 중량은 6112톤으로 전년 대비 9.4%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의 스웨덴은 수출물량(4411톤)은 7.2% 줄고, 수출 금액도 901만 달러로 0.7% 줄었다.
K-푸드의 선전은 분명하지만, 유럽에선 아직 현지인들의 일상까지 파고들지 못했다. 이른 축포보다는 더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h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