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란 라면·고든램지 버거' 급식…재수주 노린 급식업계 승부수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아워홈 등 외식 브랜드와 협업 확대
안정성·수익성 높은 단체급식, 재수주 위한 차별화 경쟁 치열

대한조선 구내식당 (해남군 제공)/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국내 급식 업체들이 재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 맛집과 협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9일 급식업계와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를 필두로 주요 급식 업체들이 유명 맛집 및 인기 프랜차이즈와 협업한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국내 급식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일본의 유명 라멘 브랜드 '이치란 라멘'과 협업에 이어 고든램지의 캐주얼 버거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구내식당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맛집 컬래버레이션'은 급식업계의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 쉐이크쉑, bhc치킨 등 45개 외식 브랜드와 협업을 병행 중이다. 이벤트 당일 식수는 평균 15~20% 증가했고, 고객 만족도는 4.7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051500) 역시 고피자, 송서브코로케, 뉴욕포크 등 인기 외식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급식 전용 메뉴를 개발했으며, 현대그린푸드도 자담치킨, 모스버거 등과 손잡고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 차별화가 업계 전반의 흐름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수주 구조가 있다. 단체급식 업체는 보통 2~3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며, 계약 종료 시점마다 새로운 수주 경쟁이 벌어지는 구조다.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기존 직원들의 식사 만족도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는 단체급식에서도 외식 수준의 메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계약 종료 전 고객사 이탈을 방지하고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단체급식은 식자재 유통 사업 가운데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한 번 계약이 체결되면 일정 규모의 식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식자재 단가 조절 여지도 커 수익 관리가 용이하다. 특히 2~3년 단위의 장기 계약 구조 덕분에 매출 예측이 가능하고, 폐기율이 낮아 효율적인 운영도 가능하다.

단체급식 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재계약을 이어가야 하는 업태 특성상,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식품 IP나 유명 브랜드와 협업은 고객사 임직원들이 즉각적으로 만족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신규 협업 브랜드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