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지구 목소리의 날"…유통업계, 친환경 어디까지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 28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롯데百 참가
업태별 친환경 확대…글로벌 사업장까지 환경 정책 도입 강화

환경의 날을 앞둔 1일 서울 중구 서울마당에서 열린 '위어스 지구의 목소리' 환경 캠페인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지구의 목소리 녹음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5.6.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유통업계 친환경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은 국제연합(UN)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정한 국제 기념일로, 올해 기념식은 한국에서 개최된다.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환경의 날' 공식 행사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4일 시작됐다.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롯데백화점은 도심과 해안가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상품으로 교환해 주는 '리얼스'(RE:EARTH) 캠페인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한다. 회수한 쓰레기는 업사이클링(upcycling) 굿즈로 제작 판매해 가족 돌봄 청소년 지원 사업에 기부된다.

업태별 친환경 로드맵 전략…식품 '조직적'·패션 '기술적' 대응

유통 업체들은 업태별 차별화한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고객 중심의 친환경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일회용 용기 유료화를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 가이드 북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식품사들은 리사이클링(recycling)을 넘어 기술 도입 등 보다 진화한 친환경 로드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투자, 친환경 스팀 활용을 추진해 202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2.5% 감축 목표에 나선다.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설비 도입으로 최근 3년간 약 6400여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도 했다.

대상은 환경경영조직 내 'SHE'(Safety, Health, Environment)를 구성해 이사회 차원에서 환경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식품업계 최초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국산 원사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해 누적 약 6만 8000개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플라스틱 저감 취지로 도입한 무라벨 생수 제품은 2020년 출시 당시 판매 비중 3%에서 올해 1분기에는 64%로 확대됐다. 또한 먹는샘물은 재생원료를 페트병 및 수축 필름 적용으로 경량화해 약 125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오리온은 업계 최초로 국내외 생산공장 탄소 배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글로벌 환경정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올해 중국 심양공장 풍력발전시스템 설치와 베트남 온실가스 인벤토리 제3자 검증 등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의류산업의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대응도 주목된다. 전 세계 패스트패션에 따른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의류 산업의 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한 각국 대응도 확대 추세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재고품 폐기금지, 친환경(에코)디자인 규정,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등 도입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의류 환경 협의체'를 출범하고 생산부터 유통, 재활용 및 폐기까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제도를 추진한다. 의류 환경 협의체에 참여한 이랜드월드의 경우 2030년까지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 30% 이상으로 목표하고 있다.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 탕콤을 통해 에코페트(Eco-PET)와 에코우드(Eco-WOOD) 원사 등 친환경 소재 개발에 투자를 확대한다.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은 의류 벤더사 최초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장에 스마트 피그먼트 염색 공정을 도입해 기존 대비 약 40%의 수자원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폐수 전처리 및 역삼 투압 시스템을 통한 폐수 재활용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초 순배출제로 글로벌 협약 '패션팩트'(The Fashion Pact)에 가입한 코오롱 FnC는 환경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순환패션'(Circular Fashion) 전략을 확대한다. 폐의류, 재고 의류 등을 수거해 재생하는 자원순환센터 '서큘러 팩토리' 구축에 돌입했으며, 3년 차 재고를 새로운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통해 되살린 재고 의류 수만 누적 3만 3010개가 넘어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의 친환경·그린워싱에 대한 공유가 빨리진 시대로, 책임·신뢰와 직결된다"면서 "소비자 1인보다 기업의 친환경 노력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효과가 큰 만큼 기업이 주도하고 소비자의 인식의 변화를 초래하는 선순환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맥주 포장 종이와 병뚜껑, 맥아 포대를 활용한 한국패션디자인학회 작가 초대전 작품. (오비맥주 제공) 2023.9.19/뉴스1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