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쿠팡맨' 박대준, 쿠팡 새 신화 쓴다…"AI 투자 전략 주도"
최장수 쿠팡 임원…"김범석 의장 의중 가장 잘 알아"
"지자체 협업·중소상공인 판로 개척…지속 성장 이끈다"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의 AI기술 기반 물류 투자와 신사업을 이끈 박대준 대표가 쿠팡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단독 대표가 됐다.
쿠팡은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추후 이사회를 열어 쿠팡㈜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쿠팡은 "박 대표는 AI 물류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로켓배송 확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혁신 신사업과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년간 경영관리를 맡았던 강 대표는 북미지역 사업 개발을 총괄해 해외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강 대표는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주력하고 있는 대만 로켓배송,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등의 해외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쿠팡에 2012년 입사한 '원조 쿠팡맨'으로, 2014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로켓배송 사업을 주도한 '원조 쿠팡맨'이자 최장수 쿠팡 임원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도 정평 나 있다.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네이버를 거쳐 2012년 쿠팡의 정책담당 실장으로 입사했으며, 2019년엔 쿠팡 정책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1년부터 신사업 담당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일각에선 "6조 원대 누적 적자로 로켓배송이 '1~2년 안에 망한다'는 손가락질을 받는 시절부터 쿠팡에서 위기극복과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온 대표적인 쿠팡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박 대표 선임은 최근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쿠팡의 전략과도 맥이 닿아있다. 박 대표는 국내 주요 IT 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쳐 AI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쿠팡의 AI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지난 13년간 수도권을 넘어 호남권과 경상권, 충청권, 제주도 등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AI기술 기반 로켓배송 물류센터 인프라 확대를 이끌어왔다.
박 대표는 쿠팡이 스타트업 시절인 10년 전부터 정부 부처, 지방 지자체와 소통하며 AI와 자동화 기술 기반 풀필먼트센터 투자에 앞장서 왔고, 일자리도 8만 개 이상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그 때문에 업계에선 AI기술 기반으로 2026년까지 전국 9개 물류센터에 3조 원을 추가 투자, 전국 5000만 전국민에 무료 로켓배송 시대를 열겠다는 쿠팡의 청사진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선후보들이 새 정부 들어 AI산업을 국가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만큼, 박 대표가 미래 쿠팡의 AI 투자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부처를 비롯, 경상도·충청도·호남권 등지의 지자체와 성공적인 협업으로 쿠팡에서 지방 농어촌을 비롯한 중소기업 판로를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중기부를 비롯한 24개 기관·지자체와 함께 지난 2022년 8월 문을 연 중소상공인 상설기획관 '착한상점'은 올 초 누적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섰다.
대만 로켓배송 초창기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과 수출에 앞장서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약 1만2000곳 이상)의 판로 확대에도 이바지했다.
아울러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의 핵심으로 떠오른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주요 신사업을 이끌었던 만큼 쿠팡의 고객 경험 서비스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테무·징둥닷컴을 비롯한 중국 C커머스, 토종 온오프라인 커머스 기업 경쟁 등 한층 치열해진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환경 속 박 대표가 AI기술을 접목한 물류·고객 혁신으로 쿠팡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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