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시일 걸릴 것"…홈플러스, 정산 불확실성 여전

경영 실패 회의론 확산 속 국회 현안 질의·금융권 압박
MBK "개인이 재정지원 금액 마련해야…절차상 시일 예상"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이 리스크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MBK 측은 '재정지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 외에 정산 규모와 시일은 특정하지 않았고, 홈플러스 역시 '소상공인'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정하지 않아 실질적인 대응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16일 김병주 회장의 '결제 대금 지원' 방침을 담은 입장문을 내놨다. 사재 출연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김 회장이 소상공인 거래처에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사실상 사재 출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시일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MBK 측 역시 조기 정산에는 난색을 보인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소상공인 거래처 지급분에 대해 현재 홈플러스와 협의하면서 파악 중이며 이후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소상공인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사업장에 대해 파악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개인(김 회장)이 재정지원 금액을 마련해야 하는 부분이라 당장 현금을 홈플러스에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절차상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 발표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홈플러스 역시 소상공인의 기준부터 파악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BK 발표 후 영업과 재무부서를 중심으로 미정산 규모나 어디까지 소상공인으로 봐야 하는지 기준 등 파악에 나서고 있다"면서 "MBK 측 발표는 사전에 통보되지 않았으며 지원 규모나 일정 역시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서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사모펀드 사재 출연 '시일 예상'…홈플러스 측 "정산 기준 파악 이제 시작"

이례적인 사모펀드 운영사의 사재출연으로 유동화 위기를 겪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가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홈플러스의 매달 지출 비용은 통상 4000억 원(매입 대금 등) 안팎이 예상되는 가운데 법정관리 후 협력사들이 현금 정산과 선납 요구 등 유동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금융권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유일한 유동성 확보인 판매 대금을 위해 경영 정상화가 절실한 만큼 MBK 측이 자금 조달 카드를 내놨다는 시각이다.

다만 사재출연 규모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정산분과 법정관리 후 발생하고 있는 상거래채권 등을 고려해 1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재출연 특성상 지원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소상공인 기준'에 대한 갈등도 예상된다. 현재 순차적 정산 시스템에서도 일부 정산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선지급처의 모호한 기준'을 문제 삼고 있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홈플러스 교섭노조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관계자 역시 "MBK 측 발표는 진정성 없는 임시방편으로, 책임 규명과 정상화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MBK가 매입채무유동화(ABSTB 포함) 등 모든 채권자와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만큼 채권단과의 협의에도 진전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증권사에 의해 발행된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자는 아니지만 그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당사에 있다"면서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책임을 피하지 않고 해결 방안에 대해 성실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ila@news1.kr